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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금리 횡포
입력2002-06-09 00:00:00
수정
2002.06.09 00:00:00
수요많은 200만원엔 최고금리 60% 적용
소액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대부분의 상호저축은행들이 대출금액이 200만원일 경우 최고금리인 60%의 이율을 일괄 적용하고 있는 반면 100만원의 대출에 대해서는 36%까지 금리를 낮춰주는 등 원칙 없는 금리정책으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액대출 수요가 200만원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다수의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받는 대신 대출 손님이 적은 100만원에 대해서는 금리를 낮춰 생색만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출을 쓰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저축은행 한 곳에서 200만원의 소액대출을 받는 것보다 2개 저축은행에서 100만원씩 대출을 쓰는 편이 훨씬 유리해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ㆍ푸른ㆍ삼화ㆍ좋은상호저축은행 등 서울시내 주요 저축은행들의 200만원짜리 소액대출금리가 대부분 60%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서와 제일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이보다 약간 낮은 54%의 금리를 일괄 적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100만원(한서저축은행은 120만원)의 소액대출의 경우는 36~60%로 금리가 다양하며 대개 39%대를 적용해 200만원 대출에 비해 금리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대출중개업자는 "온라인상으로 소액대출을 신청한 5,000명을 분석해본 결과 200만원대의 대출금액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며 "대출 수요가 집중되는 금액에 가장 높은 금리를 책정해놓아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는 것으로밖에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대출 금액을 200만원까지로 제한해놓고 300만원을 대출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200만원을 대출받은 후 다시 100만원의 대출을 추가로 받게 만들어 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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