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6일 서울 서린동 사옥에서 환경분야 중소기업 21곳, 환경부와 ‘중국 환경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환경분야에서 대규모 해외 공동진출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박영호 SK차이나 총재, 유영숙 환경부 장관, 윤승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일호 부강테크 대표, 이형근 인선ENT 대표 등 중소기업 21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동반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SK는 중소기업이 부족한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제공해 대-중소기업이 중국에서 성공적인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중국에서 경험이 풍부한 SK와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협력해 환경분야 수출을 확대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중소기업에게 ▲중국시장 전진기지 구축, 현지 법률ㆍ조세ㆍ회계 자문 서비스 등 관련 인프라 제공 ▲참여기업과의 공동투자와 중국 자본의 투자유도 등 재무적 지원 ▲중국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마케팅 인프라 제공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SK는 또 중국시장에서 21개 중소기업들이 빨리 연착륙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이들 기업에 지분투자, 설비투자, 마케팅투자 등을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이 중 9개 기업은 중국 현지에서 마케팅 단계까지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어 이르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정부는 현지 발주기관과의 네트워크 지원, 해외진출 전문 컨설팅 제공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SK와 손잡은 중소환경기업들은 수처리, 폐기물, 토양정화, 대기 등 환경산업에서 우수기술을 보유한 업체들로, 기술성능과 현장적용성, 협력가능성 등 비즈니스 모델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SK차이나 관계자는 "중국은 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2016년까지 환경보호에 약 600조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막대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 민간기업과 정부가 협력하는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은 해외시장 진출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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