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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입' 美증시 쥐락펴락

그린스펀 '입' 美증시 쥐락펴락 5일 나스닥을 필두로 한 뉴욕 증시의 폭등은 금리 인하를 시사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말 한마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하루 10.48%가 폭등, 사상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다우 존스 산업지수도 3.21%가 급등했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가진 미 지역 은행가 모임에서 특유의 선문답식 발언으로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던 미 증시를 단번에 수렁에서 건져냈다.이른바 '그린스펀 효과'가 다시 입증된 셈이다. 증시 상황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피하던 역대 FRB 의장들과는 달리 그린스펀 의장은 결정적인 순간에 금리 정책 뿐만 아니라 증시 전망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곤 했다. 그린스펀이 '화두'를 던지면 시장은 당시의 경제 상황에 맞춰 내름대로의 해석을 내리며 증시를 일희일비(一喜一悲)시켰다. 그의 발언의 폭발성은 지난 96년 12월 미국 중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경고로부터 입증되기 시작한다. 당시 그의 발언 후 다우존스 지수는 즉시 2%가 하락했다. 이후 그린스펀이 증시 과열을 경고할 때마다 미국 증시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그는 지난 4월에는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FRB가 정책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바꿀 것이라는 발언으로 증시 전체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에게 그린스펀은 때로는 구세주, 때로는 저승사자 같은 존재로 비쳐왔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6일 미 언론들은 대선후 1달 가까이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도 그린스펀의 '경제대통령'으로서의 확고한 위치가 이번 뉴욕 발언들 통해 또다시 입증됐다고 전하고 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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