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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업그레이드시대/제과] 충치예방 "씹으세요"

과자도 제과점 수준의 품질 잇달아 싼 가격의 대명사인 껌 제품에 5,000원 짜리 상품이 등장, 날개 돋친 듯 팔릴 정도로 제과업계는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껌 시장은 충치예방, 니코틴 제거, 치아표면 재생 등 각종 기능성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규모가 1년새 40% 이상 급성장했다. 건과류 역시 100% 유기농 원료로 만든 제품이 고가에도 불구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양산빵, 파이 제품 등도 수분 함량을 높여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고 당분을 줄여 건강과 다이어트까지 신경을 쓴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제품 업그레이드 바람은 껌,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일고 있다. 껌은 기능성, 비스킷과 초콜릿은 고급화 등에 컨셉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새롭거나 고급스러운 방향으로 빠르게 옮겨 가면서 업그레이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업체들은 색다른 형태와 맛, 포장형태 등 창의성을 살린 고감각 제품과, 고급 원료사용 등을 통해 맛과 기능을 강화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그레이드 바람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껌 시장. 지난 99년까지 연간 10% 미만의 저성장 기조에서 2000년엔 성장세가 꺾이기까지 했던 껌 시장은 자일리톨껌의 출시로 단번에 분위기를 역전, 지난해 껌 시장은 전년보다 40%나 성장했다. 롯데제과가 지난 2000년 선보인 자일리톨껌은 지난 한해동안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최근에는 기능을 강화한 업그레이드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해태제과도 자일리톨Ca와 노인층을 겨냥해 홍삼 자일리톨껌을 내놔 월 평균 35억원의 매출을, 동양제과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니코-엑스껌을 선보여 출시 한 달만에 10억원대 매출을 올리렸다. 비스킷과 파이 시장에서도 차별화, 고급화 제품 개발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허기를 달래고 군것질을 위해 중ㆍ저가 제품을 구매하던 양적 소비 패턴에서 최근엔 가격이 비싸도 몸에 좋거나 맛이 좋다고 판단되면 구매하는 질적 소비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동양제과의 '오뜨'는 제과점 수준의 품질을 소비자들이 인정하면서 프리미엄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해태제과도 베이커리 타입으로 제과점의 케이크와 같은 촉촉하고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하몬스 모카케익'을 최근 선보였다. 크라운제과의 '오뉴' 역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롯데제과도 부드러운 초코크림을 강조한 고급 케이크 '오브시'를 내놓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고급화 컨셉을 지니면서도 제과점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가까운 슈퍼에서 고품질의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스킷 시장에선 유기농 재료로 만든 해태제과의 '자연애'가 선전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유기농 밀가루와 생우유, L-카르니틴, 비타민, 칼슘 등을 넣어 맛과 영양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 3개월 만에 월 매출 20억원을 넘어섰다. 동양제과의 '예감'도 기존 감자 스낵의 표본으로 생각되었던 평평하고 둥글 납작한 모양을 탈피해 표면에 줄무늬를 넣고 오븐에 구워 튀김 스낵에 비해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동양은 지난 한해 동안 21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누린 이 제품의 매운 맛을 최근 선보이고 판촉 강화에 나섰다. 이처럼 제과업계가 고급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 고급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최근엔 건강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져 과자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과자 소비층이 10대, 20대 위주에서 최근엔 성인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신세대 주부들의 경우 자녀들의 간식선택을 양 위주에서 질 위주로 빠르게 바꾸고 있어 업그레이드 바람을 더욱 거세질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선진 기업들처럼 제품 개발에 투자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제과시장이 기존 장수 제품과 고가, 고급 제품으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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