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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항공사 '벙어리 냉가슴'
입력2001-03-21 00:00:00
수정
2001.03.21 00:00:00
인천공항 할말 많지만 장기적관계고려 '함구'"할말은 많지만…"
오는 29일 인천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외국 항공사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수하물처리 시스템 등 갖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공항측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위해 불만을 토로할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대부분의 외국 항공사들은 직원들에게 신공항과 관련된 문제점을 외부에 발표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 특히 언론과 외부 기관에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차원의 발언도 금지시키고 있다. 공연히 불만을 드러내 공항 측 심기를 건드리지는 말라는 것.
한 외국 항공사 마케팅 관계자는 "그간 지적된 문제점들 대부분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회사에서 공식적인 언급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 말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ㆍ소형 외국 항공사의 경우 사무실 배치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공항측과 장기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드러내놓고 불만을 얘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항공사가 공항당국에 대해 약자입장에 서 있는데다 외국항공사라는 이중의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
케엘엠네덜란드항공의 오국홍 지사장은 "신공항에 대한 문제점이 현실화됐을 때 결국 고객들의 불만은 항공사로 향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공항 당국이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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