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2년째 파업'에 약세 증권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중장기 보수적 접근을" 엇갈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현대차가 12년 연속으로 파업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26일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현대차는 지난주 말보다 200원(0.26%) 하락한 7만6,8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파업기간 중 생산손실 및 매출손실 발생은 불가피하겠지만 파업이 기업가치를 훼손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12년 연속인 현대차의 파업은 이미 주가에 계절적 요인으로 반영된다는 분석이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도 현대차 파업은 단기 악재로 부상했다가도 곧바로 회복됐다"면서 "현대차 노조가 거의 매년 파업을 실시하면서 파업은 현대차 주가에 체계적 할인요인으로 반영돼 있으며 오히려 파업 이후 실적회복 속도에 주가는 더 민감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내수재고 및 세계 각지의 수출재고를 감안할 때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이 회사측을 압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상황에서 파업은 펀더멘털 훼손 요소가 아니며 부분 파업으로 인한 주가하락을 매수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몽구 회장 보석을 전제로 할 때 3ㆍ4분기 이후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라면서 "오는 7월 앨라배마산 신형 싼타페의 미국 출시 등으로 NF에 이어 '제2의 앨라배마 효과'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볼 때 현대차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경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낙폭과대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가됐지만 영업환경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일시적인 매력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손익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북미공장의 수익창출 능력에 대해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입력시간 : 2006/06/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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