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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하구식 환율표기

그리고 국가간의 관계를 표현할 때에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미정상회담」이라든지, 「한일외무장관회의」로 우리 나라를 먼저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되어 있다.그런데 환란 직후 한 때 1달러 당 1,80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1,200원대에서 안정이 되고 있는 환율에 관해서는 환율이 변동할 때마다 신문·방송 또는 경제전문가들의 표현이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 헷갈린다. 달러당 1,100원대로 원화가 강세가 된 것을 환율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고, 똑같은 경우를 두고 환율이 올랐다고 하기도 하며 다시 1,400원대로 바뀌는 경우를 환율이 올랐다고도 하고 내렸다고도 한다. 80년대 중반 우리경제가 큰 도약을 할 수 있었던 대외환경 가운데 일본의 「엔고(円高)」의 영향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때에는 국제시장에서 일본제품과 바로 경쟁하고 있던 품목에 대해서는 천금같은 기회를 십분 활용하여 우리 상품의 시장지위를 크게 확대시킬 수 있었으며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부품에 대해서는 국산화를 앞당기는 등 기회선점에 여념이 없었던 일들이 기억에 새롭다. 그 당시에 일본이「엔고」로 자국통화의 강세를 표현했던 것은 달러와의 환율을 자국통화 중심으로 표시함으로써 엔화를 세계적인 통화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환란의 어려움을 비교적 잘 극복해 나가고 있는 우리 나라의 장기 비전에 따라 달러중심으로 우리통화의 강·약을 표현할 것인지 하는 것은 단순한 표현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할 일이 아니라 일본의 「엔고」가 일본중심이듯이 이제부터라도 분명한 우리의 주관을 가지고 표현하도록 해야 할 때가 아닐까? /JWKIM@CHOLLIAN.NET (주)벽산 金在祐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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