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ㆍ화학ㆍ조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2일 발표한 지난 4월5일부터 7월11일까지 3개월간의 외국계 펀드 매매동향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이들 업종의 경우 최근 1개월 사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투자주의가 요구된다. ◇증권ㆍ화학ㆍ조선주=외국계 펀드가 지분매입에 나선 증권주는 동부증권ㆍ한화증권ㆍ삼성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 4곳이다. 홍콩 국적의 투자자문사인 알씨엠아시아퍼시픽리미티드는 이 기간 동안 동부증권 지분 6.62%를 추가 매수해 총 지분율을 11.98%로 높였고 노르웨이 국적의 증권투자회사 노지스뱅크코리아는 장내 매수를 통해 한화증권 주식 6.24%를 신규 취득했다. 홍콩 국적의 제이에프에셋매니지먼트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지분을 각각 3.78%, 1.33% 늘려 현재 삼성증권 지분 13.36%, 우리투자증권 7.53%를 확보한 상태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권주는 자본시장통합법, 인수합병(M&A) 등의 이슈로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최근 외국계들이 증권주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았던데다 모멘텀도 충분해 지난 한달 사이 크게 올랐다”며 “현재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학업체도 외국계 펀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제이에프에셋이 한화석유화학 지분 9.1%, SK케미칼 지분 5.1%를 획득한 것을 필두로 스위스 국적의 ‘PICTET+CIE’는 국도화학의 지분을 2.73% 추가 매수해 총 지분율을 9.55%까지 끌어올렸다. 케이맨제도에 적을 둔 코어베스트뉴프론티어는 장내 매수를 통해 건설화학공업 지분 1.07%를 추가 매수했다. 대표적 증시 주도주인 조선주도 외국계 펀드의 매입 대상이었다. 스위스 국적의 유비에스에이지가 STX조선 지분 5.18%를 신규 취득한 것을 비롯해 슈로더인베스트먼트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5.02%, 월센드홀딩스는 한진해운 지분 12.76%를 사들였다. 임 연구원은 “지난 3개월간 외국계 펀드가 집중 매수한 종목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누그러졌다고 볼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규 5% 이상 취득 종목은 6개=외국계 펀드가 새롭게 지분 5% 이상을 사들인 기업은 디씨엠ㆍ대원전선ㆍ한화증권ㆍSK케미칼ㆍ대우조선해양ㆍSTX조선 등 6곳이다. 디씨엠은 케이맨제도 국적의 코어베스트파트너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6.84%를 확보했다. 대원전선은 노르웨이 국적의 우살덴에이에스가 꾸준히 지분매입에 나선 결과 현재 6.67%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이고 같은 노르웨이 국적의 증권투자회사 노지스뱅크코리아는 장내 매수를 통해 한화증권 주식 6.24%를 집중 매수했다. 홍콩 국적의 제이에프에셋매니지먼트는 장내 매수 방법으로 SK케미칼 주식 5.1%를 신규 취득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3개월간 7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8%였다. 대원전선이 134% 수직 상승했고, 이밖에 대우조선해양(77%), SK케미칼(73%), 디씨엠(71%) 등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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