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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구조조정안 앞두고 암울
입력2002-07-28 00:00:00
수정
2002.07.28 00:00:00
반도체시장 불투명 업계 설비투자 축소이르면 이번 주말로 예정된 구조조정 방향 수립을 앞두고 하이닉스반도체에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메이저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불투명한 시장전망을 이유로 설비 투자 규모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데다 통상 압력 등 '반(反) 하이닉스' 분위기도 거세지는 때문이다.
여기에 D램 값 상승 분위기가 한풀 꺾였고 수급상황도 부정적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도 부담이다.
◇반도체 시황 논란 재연
삼성전자 김일웅상무는 최근 D램 값 상승이 "제조사 예측 잘못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었다"면서도 "당분간 약세를 보이다 3ㆍ4분기 중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하는 국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이 같은 예측과 엇갈린다. 메이저 업체들은 조정 국면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 규모를 낮추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TSMC가 하반기 설비투자를 20% 삭감한 것이 단적인 예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섣불리 투자에 나설 경우 내년 상반기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증가세를 보이던 마더보드 주문량은 지난주부터 정체 상태로 돌아섰다.
◇밀려오는 '안티(Anti) 하이닉스'파도
하이닉스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미국과 EU 등으로부터 밀려오는 통상 파고다. 파이낸셜타임즈는 "EU의 보조금 조사는 하이닉스에 대한 한국정부의 추가 지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의 한 컨설팅기관을 인용, "한국정부의 지원강도는 정도가 지나치다"며 "인피니온의 주장은 경쟁력을 잃은 업체가 시장에 남아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고사'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최근 미국정부가 반도체업계의 가격담합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도 하이닉스에 치명타를 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불리한 여건이 지속될 때 가장 한계가 빨리 오는 곳은 결국 하이닉스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도이체방크의 선택은
외환은행 관계자는 "은행 차원에서 반도체 시장을 보지 않을 것이며 도이체방크의 분석과 구조조정안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심의 초점은 현재의 상황을 도이체방크가 어떻게 해석할지에 모아진다.
도이체방크는 ▦독자생존때 ▦매각때 등 복수로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독자생존의 경우 비메모리부분 매각과 채권단 추가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길게 확실시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기류를 보면 매각재추진에 무게가 실린다. 하이닉스가 2분기 적자를 낸데다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매자가 극도로 제한되고 매각 반발 기류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를 강행하기도 힘든 형편.
우선 3~4개사로 분할한 뒤 시장 상황을 봐가며 매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비관적 분위기가 깊어지고 유동성 문제가 재발할 경우 전격적으로 조기에 매각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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