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지주회사주의 강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가치의 평가 기준이 현금흐름에서 자산가치로 옮아가고 있는데다, 불안한 증시 움직임으로 자산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주회사주의 재평가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12개 지주회사 가운데 지난해 8월 상장된 대상홀딩스를 제외한 11개 종목군의 주가가 지난해 이래 코스피지수를 53%포인트 가량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며 이 같은 지수 강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04년 연말 100을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와 11개 종목으로 산출한 지주회사 지수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현재까지 58.08%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지주회사 지수는 110.58%의 상승률을 보이며 종합지수의 상승폭을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식 신고된 지주회사 외에도 실질적으로 그룹 자회사들을 지배하는 삼성물산, 한화, 금호산업, KCC, 현대엘리베이터, 두산 등 ‘유사 지주회사’도 지난해 이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이들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당분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대표적인 지주회사 종목인 LG의 경우 17일 전반적인 지수 하락 영향으로 6% 넘게 빠졌지만 지난 연말에 비하면 약 2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GS나 유사 지주회사인 삼성물산도 각각 연초부터 21~22% 오른 상태다. 한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돼 온 지주회사주가 지난해 이래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간접투자시장이 커지면서 지주회사에 대한 가치평가가 본격화한데다, 저금리 기조 속에 배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과 주식시장 활황으로 지주회사 보유 투자자산의 가치가 조명을 받으면서 지주회사주에 대한 주가 재평가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요그룹의 구조조정을 계기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상시 구조조정이 가능한 지주회사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다른 그룹들의 지주회사 전환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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