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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상의회장 "농업개발 공론화 하자"
입력2002-03-18 00:00:00
수정
2002.03.18 00:00:00
"일부 양보로 FTA늘려야" 주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농업 부문의 개방을 공론화하자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04년 뉴라운드 발족을 앞두고 농업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농업 부문에 대한 개방을 공론화하고 일부 부문의 양보를 통해 다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우리나라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을 제외하고는 쌍방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로 남아 이후 뉴라운드에서 불리한 입장을 우려한 데서 나온 것이다. 특히 FTA 체결을 추진 중인 칠레와 사과ㆍ포도의 수입을 놓고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박 회장은 "경제단체의 수장으로서 농업 부문 개방에 대한 공론화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 10년은 물론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농업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에 대한 포기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경제단체 회장이 사실상 성역이나 다름없던 농업 개방문제를 발언하기는 사상 처음으로 이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박 회장은 입장 발표를 앞두고 여ㆍ야당과 농협을 방문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정부에서도 농업 부문 개방에 대한 분석작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이어 우리 정부가 한일 FTA를 체결한 이후 동남아 국가들과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럽연합 등과 같은 지역통합체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1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맞춰 한일 FTA 체결을 위한 실무단 구성에 나서는 등 조기 협정체결을 위한 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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