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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벤처인 열전/매넥스] 윤창수 사장 인터뷰
입력2000-01-17 00:00:00
수정
2000.01.17 00:00:00
이유는 간단하다. 조직이 비대화되면 조직 관리에 많은 시간을 뺏겨 자신의 강점인 기술개발에 전념키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핵심 인력과 조직을 남기고 모두 아웃소싱에 의존한다는 게 尹사장의 계획이다.- 회사를 확대하기보다는 축소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선 경영보다는 기술개발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영보다는 기술개발이 나의 강점이기도 하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 뿐이다. 나는 늘 업무시간 중에는 어떻게 하면 전사적 자원관리(ERP) 및 공장관리(MES)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전자산업 관련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줄 수 있을까 골몰한다. 소프트웨어와 관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혁신적인 기법을 발견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경영을 통해서는 이런 재미를 못 느낀다. 그래서 경영과 관련된 업무에 시간을 뺏기지 않기 위해 회사 조직을 계속 슬림화시키고 있다.
- 소프트웨어 업체인 매넥스를 창업하게 된 배경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한때 패션 디자이너를 지망했으나 우연찮게 전자 업종에 뛰어들게 됐다. 지난 91년까지 13년간 컴퓨터 및 통신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경영했다. 회사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때 직원수가 350명에 달하기도 했다.
전자관련 업체를 경영하면서 업무 프로세스를 합리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 과정에서 ERP나 MES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지난 92년 아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매넥스를 세우게 된 것이다.
-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특정 소프트웨어가 사용되는 업종의 특성에 정통해야 한다. 부족한 기술은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외부로부터 도움을 얻어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매넥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 상당수가 전자 업종에 대해 20년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ERP 및 MES 소프트웨어는 전자산업에서는 가장 실용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한다.
- 전자 업종을 제외한 다른 업종에 사용될 수 있는 ERP 및 MES 소프트웨어 개발로 업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은 없는가.
어부는 고기만 잡아야 한다. 어부가 사냥에까지 관심을 기울이면 어느 것 하나 잘할 수 없게 된다.
한국에서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똑같은 ERP 및 MES 소프트웨어를 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산업이나 제품의 특성이 다르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도 달라야 한다. 그래야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하나의 획일화된 프로그램을 모든 업종에 적용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다. 따라서 매넥스는 우리가 사용자의 특성 및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자업종용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주력할 것이다.
- 가까운 장래에 나스닥 등록이나 대기업에의 인수합병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은 있는가.
4~5년전까지만 해도 벤처 캐피털리스트를 끌어들일 생각도 했으나 소프트웨어 업체가 굳이 대자본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포기했다. 나스닥 등록 등을 통해 회사가 불특정 다수를 주주로 둔 주식회사로 전환되면 관리 업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나스닥 등록 등에 별다른 매력을 못 느낀다. 현재 매넥스의 부채는 한 푼도 없다. 또 지난해 자기자본 이익율도 50% 수준에 도달했고, 이를 금년에는 70%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 앞으로 자신의 재산에 대한 활용 방안은.
한가지 분명히 밝혀 둘 수 있는 것은 자식들에게 돈을 물려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잠시 맡긴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내 재산을 선교활동 등에 주로 사용할 것이다.
[실리콘 밸리=정문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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