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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1만시대] 3. 지구촌 경제 영향
입력1999-03-19 00:00:00
수정
1999.03.19 00:00:00
【뉴욕=김인영 특파원】 일본 니케이 지수 1만6,000대 진입, 영국 FTSE 지수 최고 기록,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 1만 돌파, 한국 종합주가지수 600 돌파….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 1만 돌파를 전후해서 각국 증시에서 벌어진 기록들이다.97년 7월 아시아 위기가 발생한지 1년반이 지나면서 뉴욕 증시는 다시 세계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년여를 돌이켜보면, 97년 10월 뉴욕 주가 대폭락은 홍콩 증시 폭락에 기인했고, 98년 8월의 폭락은 러시아의 국가파산 때문이었다. 이머징 마켓의 금융시장 교란이 뉴욕 증시를 비롯, 전세계 증시의 동시폭락을 가져왔다면, 이제는 그 역이 성립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금융시장의 글로벌리제이션이 가속화하면서 세계 증시의 동시성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하설이 아르헨티나 증시를 강타하고, 뉴욕 증시 회복이 남아프리카 증시를 띄운다. 국가간 시장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국제 유동성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 증시로 쉽사리 넘나들기 때문이다.
다우 1만 돌파가 몰고온 세계증시 활황의 요인은 미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 일본 경제 회복 아시아와 중남미로 대표되는 이머징 마켓의 안정 등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일본의 회복에 대해 월가에서는 찬반 양론이 있으나, 일본 증시에 국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투자전략가 애비 코헨씨는 18일 CNN 방송에 출연, 『투자자들은 이미 일본으로 가고 있다』며 일본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데 공감했다.
뉴욕 증시 활황은 세계경제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 취리히 보험의 분석가 데이비드 해일씨는 『뉴욕 증시 붐은 세계 경제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가정의 주식자산 총액은 지난해말 10조8,000억 달러로 2년전 7조2,000억 달러보다 50%나 늘어났다. 미국인들의 연간 주식가치 증액분 3조6,000억 달러의 10%만 소비로 돌린다고 가정할때 3,600억 달러의 방대한 신규시장이 창출된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을 향해 각국이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 것이다.
다우가 1만을 돌파하자, 일본 자동차회사 주가가 치솟는 것은 뉴욕주가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수요가 커지고, 이에 따라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우 존스 1만은 6개월전 세계 대공황에 대한 공포로 위축된 국제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을 풀어 이머징 마켓으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하고 있다. 올들어 브라질 증시가 57%, 멕시코 증시가 26%, 남아프리카 증시가 13% 각각 상승하는 등 이머징 마켓의 증시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모건 스탠리의 이머징 마켓 전략가인 제이 펠로스키씨는 이머징 마켓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재개할 때라고 말했다. 뉴욕 월가의 머니매니저들은 뉴욕 증시의 상승이 다우 1만 돌파를 계기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머징 마켓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지 소로스의 말을 빌리면 뉴욕 월가는 세계 자금시장의 심장이고, 월가의 박동으로 유동성이라는 피가 세계 각지로 순환된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이 하나로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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