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스타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친박(親朴) 쪽인 전여옥 의원을, 박 전 대표는 친이(親李)로 알려진 홍준표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의 한 관계자는 8일 “홍준표 의원을 경선 선대본부장감으로 낙점하고 물밑 접촉 중”이라며 “박 전 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준표)로 상임위원회까지 옮기는 ‘성의’를 보였다. 3선의 홍 의원은 이 전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서울시장 경선에서 이 전 시장이 오세훈 후보를 간접 지원하면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전 시장 측은 전여옥 의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전 의원에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라며 “적어도 그가 중립 입장만 취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박근혜 대표 시절 20개월 동안 최장수 대변인을 맡는 등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활동했지만 최근 박 전 대표의 경선 전략 등을 두고 캠프 쪽과 마찰을 빚어 소원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주자 측이 이처럼 상대 후보의 간판 인물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상대방의 기를 꺾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양측 관계자는 이번 영입 추진과 관련, “만약 영입이 성사되면 상대 주자에게 주는 이미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홍준표ㆍ전여옥 의원도 각각 반(反)이명박ㆍ반(反)박근혜로 해석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당내 경선룰을 만든 홍 의원은 최근 경선룰 공방에서 “박 전 대표 측 해석이 맞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4ㆍ25 재보선 후 지도부에 힘을 실으려는 박 전 대표 측 구상과 달리 최고위원을 사퇴한 뒤 “박 전 대표 주변 인사들이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홍준표ㆍ전여옥 ‘맞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 의원과 전 의원은 각각 “그런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일단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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