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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北도발 여파 불확실성 여전…변동성 커질 것"

■ 리서치센터장들이 보는 증시<br>유럽위기·中긴축 등 악재 많아 '산타랠리' 기대하기 어려울듯<br>지정학적 리스크 진정 기미땐 배당·실적호전주 투자 해볼만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 이번주에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입니다." 신중론이 국내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초기에는 이를 '단기 악재'로 여기던 증시의 분위기는 이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에 힘을 싣는 쪽으로 돌아섰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한 주 정도는 연평도 도발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만약 연평도 도발 국면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인다면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나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28일 주요 리서치센터장들은 북한 문제가 이번주 증시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됐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주가가 내려갈 이유가 없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정학적 문제는 어디로 튈 지 모른다"며 "리스크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며칠 정도는 눈치보기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추가 긴축 등 기존의 해외 변수들도 여전히 장을 짓누르고 있어서 해마다 연말에 강세장을 띠는 이른바 '산타랠리'가 올해에는 나타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소비 경기 회복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한 악재들의 영향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어 12월 지수가 2,000선을 넘는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적자, 국내 기업의 4ㆍ4분기 실적 하락이 증시에 여전히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재정적자나 국내 기업의 실적 둔화는 노출된 재료이긴 하지만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12월부터 내년 1ㆍ4분기까지 계속 대두될 것"이라며 "주가지수가 1,900선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처럼 국내외 변수들이 증폭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적어도 이번주에는 관망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연채 센터장은 "1주일 정도는 보수적으로 봐도 대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조익재 센터장도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은 아직 북한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위험할 수도 있다"며 "일단은 관망세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확전에 대한 두려움'보다 역사적 경험을 고려한 '봉합'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있었다. 서명석 센터장은 "지난 26일 장 중 북한 관련 뉴스에 개인들이 순매도 금액을 늘린 것을 보면 투자자들이 연평도 군사충돌에 민감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과거 북한 도발에 대한 해결과정을 고려해보면 증시에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결국은 봉합되며 안정되고 이어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들도 한반도가 확전으로 치닫기 전까지는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부각되며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앞으로 환율 하락을 내다보고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강화할 동인이 되기 때문이다. 박종현 센터장은 "상황이 악화되면 외국인도 주춤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북한 문제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어 환율이 일시적으로 올라가면 다시 떨어질 것을 기대해서 환차익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익재 센터장은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기준으로는 국내 증시의 주가가 내려가는 것"이라며 "북한 문제가 어떻게 가닥이 잡히느냐가 영향을 주겠지만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가 다소 수그러들 경우 배당주나 실적 호전주 중심의 조심스러운 대응을 권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종현 센터장은 "12월 한 달 동안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통신주나 에스오일 같은 배당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고 서명석 센터장은 "지난 26일에도 실적 호전주들은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실적 호전주를 저가매수 하는 것도 시간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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