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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패러다임이 바뀐다] 안트로젠

심근 재생기술 상업화 박차 부광약품 계열 바이오벤처 안트로젠(대표 이성구)은 우수한 한인(韓人) 과학자를 중심으로 미국 현지의 잘 발달된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업, 주목을 받고 있다. 안트로젠은 미국 하버드의대 베스이스라엘병원(BIDMC)이 갖고 있던 심장근육세포 분화촉진 유전자에 대한 특허의 전세계 전용실시권을 갖고 있다. 이는 BIDMC 심혈관연구팀 연구원 시절 이 유전자를 발견한 이익환 박사를 보스턴연구소장으로 영입함으로써 가능했다. 이 소장은 심근세포를 만들도록 신호를 보내고 지시하는 조절유전자를 찾아낸 인물. 경쟁업체들의 연구동향과 관련, 이 소장은 "오시리스(Osris), 바이오하트(Bioheart)사 등의 경우 골수ㆍ골격근에서 간세포를 분리ㆍ배양해 곧바로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우리보다 수율ㆍ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트로젠의 핵심 사업모델은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심장근육을 재생하는 기술을 상업화하는 것이다. 이미 골수에서 채취한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를 심장근육 아세포(芽細胞ㆍ원시세포)로 분화시킨 뒤, 심장 괴사부위에 주사해 손상된 심장근육을 재생시켜 심부전 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벨기에 왕족들이 이용하는 O.L.V.병원서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안트로젠은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한 뒤 심근 아세포만 자랄 수 있게 하는 성장인자 및 배양조건 등을 찾아냈다. 또 이식세포의 생존률을 높이고, 이식에 적합한 심근아세포의 분화정도를 색깔 변화로 판단할 수 있는 기술과 관련한 미국특허도 출원했다. 이익환 연구소장은 "이식세포의 생존율을 높이고 이식에 적합한 심장근육 모세포의 분화정도를 색깔변화로 판단할 수 있는 기술과 관련한 미국특허를 출원했다"며 "O.L.V.병원 등 유럽의 대형 병원들이 우리 기술을 이전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근경색을 유발한 개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심장근육 아세포로 분화시킨 뒤 심장 괴사부위에 주사해 5주 뒤 심초음파로 확인한 결과 심장기능이 개선되고, 세포이식 후 12주엔 심박동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트로젠은 실험동물 수를 늘려 통계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효력ㆍ독성실험 자료를 확보한 뒤 내년 하반기 O.L.V.병원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가고, 경과를 봐가며 서울대ㆍ고대병원서도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대병원 순환기내과 임도선 교수와 공동으로 ▲임상 적용에 필요한 각종 동물실험 수행 ▲심근세포 배양시스템 확립 ▲간경화 등 다른 질환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 우수 연구과제로 선정돼 오는 2006년 4월까지 9억원의 예산지원을 받게 된다. 한편 안트로젠은 지난해 일본 제약회사 다이니폰(大日本)으로부터 12억3,600만원을 투자유치했다. 안트로젠의 제품ㆍ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일본 내 판매와 관련한 우선협상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 24만7,200주(지분 5.3%)를 10배 가격에 인수한 것. 한편 이 사장은 심근세포 이식술의 시장잠재력에 대해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 관상동맥우회술 시술자가 1차 대상(연간 미국 50만명, 한국 2,000명)이며, 2가지 수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유럽ㆍ한국ㆍ미국의 대형 병원 등을 선별해 우리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안트로젠 '단기 수익모델' -주름제거 세포치료제 내년 상품화 안트로젠은 최근 미국의 바이오벤처 아테셀(artecel)사로부터 지방세포를 배양해 얼굴 주름ㆍ흉터 등을 없앨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한 10가지 특허기술의 한국 내 전용실시권을 확보했다. 이는 단기 및 중기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 안트로젠은 이들 특허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부설 서울연구소를 중심으로 세포ㆍ조직배양 시설을 갖추고, 대학병원서 임상시험을 실시한 뒤 식약청 허가절차를 밟아 이르면 내년 말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성구 사장은 "일부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술로 뽑아낸 지방조직서 지방세포를 분리, 얼굴 성형에 이용하고 있지만 순도가 낮고 손상을 입은 세포가 많아 40~60%가 제 기능을 못한다"며 "때문에 생착력이 떨어져 수개월 뒤 다시 시술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테셀사의 기술을 이용해 손상되거나 죽은 세포가 거의 없는 고순도의 지방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고 주름제거 효과가 오래 지속되며 여드름 등으로 손상된 피부를 치료할 수 있다고 이 사장은 덧붙였다. 본인의 지방세포를 배양한 주름제거 세포치료제가 출시되면 '보톡스' 주사제가 휩쓸고 있는 주름제거제 시장에 적잖은 판도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테셀사는 지방조직에서 양질의 지방전구세포(前驅細胞ㆍstromal cell)를 고순도로 분리한 뒤, 활성이 좋은 지방세포로 유도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테셀사는 또 지방전구세포 등으로 연골ㆍ뼈ㆍ췌장ㆍ각막ㆍ혈액ㆍ신경ㆍ피부세포를 만들거나 줄기세포 배양시 배지(feeder layer)로 사용하는 기술, 비만ㆍ당뇨병과 관련된 지방세포 내 수용체ㆍ칼슘 조절기술 및 측정방법 등에 대한 특허(출원 포함)를 갖고 있다. 안트로젠은 이 중 ▲지방전구세포를 이용해 코ㆍ턱 성형수술 등에 쓸 연골을 배양하는 기술 ▲백혈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조혈모세포 등 줄기세포 배양에 널리 쓰이고 있으나 알레르기ㆍ바이러스 감염 등의 우려가 있는 쥐의 근(筋)섬유세포, 소의 태아 혈청을 대체할 배지로 활용하는 기술을 우선적으로 상업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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