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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요통과 섹스의 상관성
입력2000-05-21 00:00:00
수정
2000.05.21 00:00:00
이상호(우리들병원 원장)『어떤 여성이 주방에서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다. 저녁식사 때 남편은 아내가 허리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설거지를 한 후 얼음팩으로 찜질을 해 주었다. 아내는 감동했고 로맨틱해진 그들 부부는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성관계를 가졌다. 그런데 마음속으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성관계중 아내는 전혀 요통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성관계 이후엔 씻은 듯이 낫게 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성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허리병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요통이 잘 낫는 것을 목격했다. 10여년 전에 저술한 「당신의 허리는 튼튼합니까」라는 책에서도 『사랑의 행위로 요통을 고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들척추건강연구소에서 20~60대 환자중 3개월이상 허리가 아팠던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허리가 아플 때의 성관계는 요통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5%, 악화되지는 않지만 허리를 더 아프게 할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51%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들의 96%가 요통을 앓고 있을 때 성생활은 허리병을 악화시키거나 통증을 느낄 것이라고 여긴다는 것을 말해준다.
허리 디스크병을 앓은 이후 부부내지 연인관계가 소원해진 경우는 무려 54%나 차지했다. 3%는 헤어질 정도였고 19%는 부부사이가 소원해졌으며 32%는 불편이 없었다. 성생활을 거절하는 쪽은 환자가 40%, 파트너가 겁을 내 거절하는 경우가 32%였으며 환자와 파트너 모두 겁을 내는 경우도 28%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의사에게 성행활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는 환자는 13%에 불과했다. 허리가 강한 남자, 허리가 튼튼한 여자가 되려면 지금까지의 성에 관한 잘못된 지식을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금욕을 하면 부부간 친밀감도 약해지기 때문에 좋은 치료를 받더라도 효과가 줄어든다. 상대방도 섹스를 하면 환자의 허리가 더 아프게 할까 두려워한다. 그런 잘못된 선입견이 디스크병을 앓거나 만성 요통을 가진 부부들의 관계를 더욱 나쁘게 만든다. 심지어 별거를 하거나 이혼까지 가는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섹스를 피하는 방법으로 허리가 아프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요통은 섹스를 피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02)513-8000
입력시간 2000/05/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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