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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멀티캡, 최대주주 감자 앞두고 손절매

감자를 앞둔 현대멀티캡(35910)의 최대주주가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연이어 보유주식을 대량매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책임경영과 투자자 보호에 나서야 하는 최대주주가 무책임하게 매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대주주가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 매도에 나선 것은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며 투자유의를 당부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멀티캡의 최대주주인 삼보정보통신(35400)은 지난 21일 주당 212원에 46만주를 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9일까지 5차례에 걸쳐 102만주를 매도해 보유주식 수가 227만주에서 60만주로 크게 줄었다. 지난 24일에는 하한가인 210원에서 6만주를 매도하는 등 물량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보정보통신이 지난해 8월 주당 590원에 65만주의 유상신주를 받은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50% 안팎의 손해를 본 셈이다. 현대멀티캡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9월30일을 기준일로 90% 감자를 결의하는 등 재기를 모색하고 있지만, 삼보정보통신의 주식매도로 주인 없는 회사로 전락했다. 삼보정보통신 관계자는 “현대멀티캡이 자본잠식상태에 있는데다가 부채비율도 높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어 정리가 필요했다”며 “최근 주가하락으로 손실이 커지자 투자회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코스닥업체 대표는 “경영에 책임을 져야 할 최대주주가 회사를 살리기 보다는 자기만 살겠다고 장내에서 주식을 팔고 나가는 건 문제가 있다”며 “회사 내부사정을 제일 잘 아는 최대주주가 프리미엄도 없이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다는 것은 회사의 지속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반증으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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