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자 앞으로는 순환매 양상이 벌어지며 업종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래서 어떤 업종의 상승 여력이 높은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경제신문은 업종 분석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담당 업종 전망과 유망 종목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신영증권ㆍIBK투자증권ㆍLIG투자증권ㆍKB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이 도움말을 줬다. 이들은 과거 업종 담당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탁월한 분석 능력으로 이름을 떨쳤다. "제약주, 시장수준 등락 전망" 제약ㆍ바이오 업종을 담당하는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약업종이 당분간 시장 수준의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제약업종의 이슈는 정부의 ‘리베이트’ 제한 정책으로 꼽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제약회사가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될 경우 관련 품목의 약가를 20% 직권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센터장은 “약 출시 초기 단계에 제약사들은 리베이트를 쏟아붇는데 이것이 어려워지면 제약 업계의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오업종에 대해서는 ‘시작 단계’로 평가됐다. 임 센터장은 “무수히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숨가쁘게 오른 바이오 업체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약ㆍ바이오업종의 유망종목으로는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을 추천했다. "조선주, 3분기후 상승 기대"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업종에 대해 ‘본격적인 수주 개시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국내 조선 업체들의 신규 수주는 4ㆍ4분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신생 업체들의 구조조정 이슈는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3ㆍ4분기 이후부터 기대해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조 센터장은 “3ㆍ4분기부터는 4ㆍ4분기 수주 기대감에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2ㆍ4분기가 저점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유망 업체로는 업종대표주인 현대중공업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한진중공업을 추천했다. "자동차, 4분기께 수요 회복"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전세계적인 자동차 수요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4ㆍ4분기께는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업체의 주가는 많이 올랐다는 게 안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환율효과로 벌어들인 돈을 마케팅 비용에 쓰고 있다”며 “주가도 최근 많이 올랐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주, 경기 방향성에 좌우" 조병문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업종은 당분간 산업 내의 이슈보다는 경기의 방향성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보험이나 은행 업체의 주가는 앞으로 3~6개월 정도는 시장 중립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다만 증권주는 증시 활황 정도에 연동돼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KB금융ㆍ대우증권ㆍ현대해상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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