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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샤론 총리 정부출범

지난달 총리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73) 리쿠드당 당수가 7일 이스라엘의 제11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또 이스라엘 사상 최대규모로, 좌익에서 극우성향의 정당들까지 아우르는 `거국 내각'도 함께 출발했다.샤론 총리 정부는 한편으로는 중동평화 협상을 되살리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6년도 안되는 기간에 5명의 총리가 등장할 만큼 불안한 정국을 타개, 정치안정을 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어느 하나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샤론 총리는 의회(크네셋) 투표에서 자신이 구성한 정부가 72대 21로 승인을 받은 직후 취임식을 갖고 국가의 안보와 평화를 다짐하면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이웃국가들과 대화를 재개하겠지만 `폭력과 테러 하에서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샤론 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팔레스타인이 평화의 길을 택한다면 나와 내 정부는 성실하고 진실한 협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폭력과 테러, 선동의 길을 포기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론 총리는 '우리는 아직 상대측으로부터 평화와 화해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평화가 양측의 고통스러운 타협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하겠지만 폭력과 테러의 압력하에서 협상을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시리아와 레바논에 대해서도 평화협상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을 추가로 건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으나 이미 건설된 정착촌의 철거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은 샤론 총리의 평화 촉구에 대해 가자지구 및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유대인 정착촌 철거 등 기존 요구를 되풀이했으며 시리아와 레바논도 이스라엘 점령지의 반환을 요구했다.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공보장관과 사에브 에레카트 중동평화협상 대표 등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유대인 정착촌이 유지되고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군사적 점령이 계속되는 한 평화는 달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거국 내각'을 표방하는 샤론 총리 정부에는 좌익 성향의 노동당과 극단적인 정통파 종교정당 샤스당, 러시아계 이민자들의 이스라엘 발리야당과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 극우 민족연맹, 노동자당인 한나라당, 암살된 이츠하크 라빈의 딸 달리아 라빈 펠로소프가 결성한 새로운길당 등이 참가했다. 내각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규모인 26명의 각료들로 구성됐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온건파인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외무장관으로,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방할 것을 주장하는 정당 출신의 강경파 레하밤 제비 의원이 관광장관으로 함께 입각해 연정 참여정당들의 다양한 이념과 노선을 반영했다. 샤론 총리는 다양한 정당들의 연립정부 참여가 정국안정으로 이어지게 되기를 기대하고 잇지만 분석가들은 그가 차기 총선이 예정된 2003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샤론 총리의 연립정부는 취임 직전 총리 직선제를 폐지하고 크네셋 의원들의 다수 지지로 총리를 선출토록 한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해 72대 37로 통과시켜 첫 정치적 성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샤스당이 신학교 학생들의 군복무 의무 유예기간을 2년간 연장하자는 자신들의 제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연립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혀 벌써부터 연정 내부의 균열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샤론 총리의 취임을 맞아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의 무장세력인 에제딘 알 카삼이 추가적인 자살 테러를 경고한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은 유대인 축제일인 퓨림을 맞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에제딘 알 카삼은 지난 4일 이스라엘인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부 휴양도시 네타냐의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샤론 총리의 취임 직후 오는 20일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샤론 총리가 회담을 갖고 이 지역 폭력사태 종식과 평화 및 안정의 증진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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