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중형차시장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쏘나타의 꾸준한 인기와 함께 K5의 미국 생산 개시에 따른 원활한 공급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진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난 일본 업체들의 공급이 정상화된 후 본격적인 경쟁에서 현대기아차가 다시 정상에 오름에 따라 앞으로도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시장에서 양사는 쏘나타 1만8,192대, K5 8,616대 등 총 2만6,808대를 판매해 도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중형차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혼다 어코드가 2만2,589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고 도요타 캠리는 2만2,043대로 3위에 그쳤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계실적 역시 현대기아차는 25만7,306대로 22만2,392대의 도요타를 누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정상 재탈환은 쏘나타의 지속적인 인기와 함께 K5의 현지 생산으로 공급이 원활해진 덕분이다. 9월부터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기아차의 K5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인도되면서 올 들어 6,000~7,000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이 지난달 8,616대로 껑충 뛰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중형차시장 1위 자리에 다시 오른 것은 정상적인 경쟁에서 일본 업체들을 누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올 3월 일본 대지진 사태 이전 현대기아차는 미국 중형차시장에서 대중화에 성공한 캠리와 어코드에 밀려 3~4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일본 지진 사태로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기아차가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결국 5월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2만2,754대와 K5∙로체 7,431대 등 총 3만185대를 판매해 처음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진 피해 여파가 사라진 8월부터 도요타의 반격이 두드러져 현대기아차는 두 달간 다시 2위로 밀려났다. 8월의 경우 도요타는 캠리를 무려 3만185대나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현대기아차가 다시 중형차시장 1위 자리에 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업체는 정상적인 공급, 현대기이차의 경우 예정된 K5의 현지생산이라는 대등한 환경에서 벌어진 첫 대결에서 현대기아차가 승리한 셈"이라며 "따라서 앞으로도 현대기아차가 중형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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