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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회장 체제 ‘KB금융’ 주가 향방에 초미 관심
입력2010-06-16 09:00:19
수정
2010.06.16 09:00:19
김홍길 기자
9개월간의 경영공백을 끝내고, 어윤대 신임 회장 체제를 맞게 된 KB금융지주의 주가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어윤대 위원장은 17일 임시이사회를 거쳐 7월 13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선임된다.
어윤대 후보의 회장 내정이 발표된 지난 15일, 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3.03%(1,600원) 하락했다. 이는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등 경쟁은행과 달리 큰폭 하락한 것으로, 어 회장 내정에 시장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주가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외국인 주주 중심으로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조합을 제시한 어윤대 회장의 내정에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화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고, 합병 과정에서 정부 지분율 상승에 따른 관치금융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또 “KB금융은 그동안 경영진 공백으로 인해 다른 대형 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되었고, 경영효율성이 악화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심 연구원은 “KB금융의 밸류에이션 하락의 중요한 원인이 매니지먼트 불안정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펀더멘털 회복을 위해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어 신임 회장 선출은 충분히 의미있는 이슈이며, 향후 어떤 전략을 제시할 것인지 지켜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어 회장 내정자는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한 은행 부문의 경쟁력 회복, 노조와의 대화를 통한 조직 통합등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우선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M&A를 통한 대형화는 상황에 따라 최선의 방향을 선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우리금융 민영화 스케줄도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시너지 없는 대형화를 무조건 추진할 가능성은 낮으므로, 구체적인 전략과 비젼을 시간을 가지고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매니지먼트 안정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 안정적인 펀더멘털,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 6만9,7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성병수 메리츠종금증권 금융팀장은 “KB금융은 장기간 경영진 공백을 해소하고 하반기 M&A를 통한 성장전략을 펼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 회장 내정자는 외환은행 인수보다는 우리금융과의 합병 의사를 밝힌 만큼 비은행 부문의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주식교환을 통한 대등합병 방식이 유력하며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주당가치의 희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성 팀장은 “향후 M&A 추진 방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단기적인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성 팀장은 “2분기 실적이 저조하고 M&A 추진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적인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 이후 마진 회복이 예상되고 충당금 부담은 완만하게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여지는 많아 추가 하락시 장기적인 관점의 저점매수는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성 팀장은 KB금융에 대해 목표주가 6만1,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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