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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아시아투자 확대 움직임
입력1998-12-10 00:00:00
수정
1998.12.10 00:00:00
【뉴욕=김인영 특파원】 국제 금융시장이 중국의 양키본드 발행, 한국의 포철주식예탁증서(DR) 추가상장을 계기로 아시아 경제에 대한 신뢰감를 회복했다. 지난 8월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을 계기로 이머징 마켓에서 대거 탈출한 국제 투자가들은 중국과 한국이 국제시장에 접근한 것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대(對)아시아 투자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중국은 9일 뉴욕에서 미 재무부채권금리(TB)에 대해 2.8%의 가산금리로 10억 달러의 양키본드(10년 만기)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정부는 당초 5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들의 수요가 폭주, 발행규모를 두배로 늘렸고 가산금리도 투자자들이 요구한 3.0%보다 0.2%포인트나 낮춰 발행했다. 중국 국채는 신용평가상 투자등급이므로 지난 4월 한국이 외평채를 발행했을 당시 가산금리 3.55%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다. 게다가 TB 금리가 떨어진 상태여서 실제금리 7.346%의 낮은 금리에 발행을 마무리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의 채권발행과 관련, 중국이 아시아 국가를 선도하고 있고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의 표시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의 불안요인에도 불구,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중국이 외환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시장접근 여력이 없는 주변국가를 선도해 아시아의 중심역할을 하기 위해 양키본드를 발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8일 포철은 당초 계획보다 5,000만달러 늘어난 3억달러의 DR를 발행했다. 다음날 뉴욕에서 포철 DR는 10.42% 폭등한 17.69달러에, 한전 DR는 무려 15.41%나 폭등한 21.06달러에 각각 폐장했다. 한전주의 경우 올 상반기의 6~7달러에 비해 세배 이상 올랐다. 이는 한국 원화환율 안정, 재벌 및 금융개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올 한전 DR 추가물량, 한국통신 DR 신규상장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중 28억달러를 상환키로 한 것도 국제금융시장의 투자 마인드를 전환하는 데 좋은 뉴스가 되고 있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이날 한국정부가 IMF 자금을 상환키로 결정한 것을 환영하고 이는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는 분수령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신뢰도는 이달 중 있을 한국성업공사와 타이정부의 은행 부실채권 매각을 계기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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