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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기주식 처분 잇따라

강세장에 주식가치 오르자 유동성 확보 등 나서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 수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서자 상장사들이 자기주식 처분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기주식 처분을 공시한 상장사는 22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경우 지난달에는 자기주식을 처분하겠다고 밝힌 곳이 2곳에 불과했지만 이달에는 10곳으로 대폭 늘었다. 반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12개사가 자기주식 처분을 공시해 지난달(16개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달 들어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처분이 증가한 이유는 최근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가치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높아지자 자기주식을 팔아 유동성 확보는 물론 임직원 성과금 지급, 우리사주조합 출연 등에 활용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모토닉은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기주식 2만1,141주를 장외 처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날 국순당이 자기주식 300주를 처분하는 목적도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한 것이었다. 오스코텍과 휴온스도 직원 상여금 및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위해 지난 2일과 8일 각각 자기주식 2,292주, 5,723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대교는 우선주 25만주를 처분하면서 세계청소년문화재단에 대한 주식 기부를 이유로 들었고 하나금융지주도 학교법인 하나학원 출연을 위해 자기주식 50만주의 장외 처분을 결정했다. 이외에 신흥과 동아제약ㆍ대원제약은 우리사주조합에 유ㆍ무상 출연을 위해 자기주식을 처분한다고 공시했고 코오롱과 성진지오텍ㆍ해덕파워웨이 등도 자본효율성 및 유동주식수 증가, 유동성 확보 등을 처분 목적으로 제시했다. 한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회사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때 자기주식을 취득, 주가 상승을 꾀한다"면서 "반면 주가가 충분이 올랐다고 판단될 경우 자기주식을 처분해 성과급 지급이나 우리사주조합 유ㆍ무상 출연 등 직원 사기진작이나 자금 유동성 확보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장사 관계자도 "우리사주조합 유상 출연의 경우 직원들은 자기 돈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해 한국증권금융 1년 의무 예탁을 거친 뒤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상장사들은 연말 4~8년의 의무기간 이후 직원들에게 주식을 배정되도록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하거나 상여금 및 인센티브 명목으로 주식을 주는 등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활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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