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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뇌경색, 중풍재발 확률 높다
입력2004-01-14 00:00:00
수정
2004.01.14 00:00:00
박상영 기자
한 평생을 사업전선에서 뛰었던 김모(70)씨는 5년 전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운이 좋았던지 약6개월 전에는 다른 기관에 전이 없이 완치가 되었다는 최종 진단을 받았다. 그 후 김 씨는 5년간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것 같아 왕성히 사회활동을 재개했다. 그런데 인생이란 이런 것인가…. 김 사장은 2주전 집에서 독서를 하다가 갑자기 뇌경색으로 사망했다.
무증상 뇌경색이 다른 일반인들보다 중풍위험 인자가 10배나 많아 중풍 재발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사상체질과) 과장은 “2002년 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한방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에서 중풍검진을 받은 128명을 실험군(64명럼?단층 촬영검사 결과 뇌경색으로 판정된 경우레チ寸?뇌경색환자군)과 대조군(64명럼?단층 촬영검사 결과 정상으로 판정된 사람)을 나눠 뇌졸중 위험인자 분석했다”면서 “그 결과 무증상 뇌경색 환자군의 경우 일반인들에 비해 고혈압의 위험성은 2.4배, 심장병은 3.3배,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은 10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무증상 뇌경색은 말 그대로 생활하는 데는 불편이 없으나 뇌 촬영이나 정밀검진 결과상 발견되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저 핵의 작은 경색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에는 건강한 일반인들과 외형상 큰 차이가 없다.
뇌경색의 경우 한번 생기면 1년 안에 재발할 확률은 10% 정도이며 5년 안에 재발할 확률은 20~30%이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48.5%가 1년 이내 재발하며 67.0%가 2년 이내 재발한다. 특히 뇌경색이 재발할 시에는 심각한 증상을 후유증으로 남긴다.
뇌졸중은 나이가 많을수록 잘 걸리는 질환이다. 나이가 많아지면 혈관 벽이 손상되어 동맥경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55세 이상이라면 설사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중풍예방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문 과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으며 최근까지도 사망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빠른 경제성장과 의술의 발달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뇌졸중을 앓기 쉬운 노인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방에 소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뇌졸중은 위험 인자조절로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며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세계 최고에 달할 정도로 흡연인구도 많은 실정이다. 이는 뇌졸중 예방교육이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일반 국민들의 실천의지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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