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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한인경비원 피살

백순재씨 취직 2주만에…갱단원등 소행 추정 사우스 LA 지역의 저소득층 아파트를 지키던 50대 한인 경비원이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수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새벽 2시께 아발론과 임페리얼 인근 아파트(11625 S. Avalon Blvd.) 입주자 마카리타 베이론(32)씨가 건물 뒷편 주차장에 서 있던 자동차 앞좌석에서 경비원 백순재(57·사진)씨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 관리인 움베르토 살라사르(55)에 따르면 “연달아 들린 10여발의 총성에 잠이 깨 밖으로 나와보니 경비원 백씨가 머리에 총을 맞고 차안에 쓰러져 있었다”며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사우스 이스트 경찰서는 “분실된 피해자의 소지품이 없는 정황으로 보아 강도가 범행동기는 아닌 것 같다”며 “아파트에 들어오다 저지 당한 외부인이 피해자가 잠든 사이에 되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근에서 활동하며 아파트 사정을 잘 아는 갱 단원 등 불량배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일 오후까지 검거된 용의자는 없다. 라틴계 45가구, 흑인계 3가구 등 총 48가구가 거주하는 사건 발생 아파트에서는 평소 자동차 절도 등이 잦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피해자 백씨는 지난 3년전 필라델피아로 이민 왔으며 지난해 초순부터 LA의 하숙집에서 혼자 생활해 왔다. IC경비회사에 고용돼 사건 발생 2주전부터 아파트 경비를 맡았던 백씨는 야간 근무 중 자신의 85년형 포드 머큐리 승용차 안에서 수면과 휴식을 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있는 백씨의 아들 성현(31)씨 등 식구들은 이날 경찰로부터 사건 발생 소식을 듣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백씨가 기거하던 하숙집 주인은 “백씨가 평소 동네가 아주 위험한 지역”이라며 걱정을 자주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윌리엄 브래튼 신임 경찰국장이 선포한 갱과의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최전방. 경찰에 따르면 흑인과 라틴 갱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끊임없는 이 지역에서는 지난 12월에만 총 47건의 갱 관련 살인, 강도 등 강력 사건이 발생했다. (김경원 기자) <미주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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