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고(高)유가!’ 거의 모든 기업들의 유가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남몰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운전자들이 고유가 여파로 차량 이용을 자제함에 따라 자동차 손해율도 덩달아 떨어져 수익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최근 들어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자동차보험 분야가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일단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2.0%를 밑돌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들어서는 월간 기준 손해율이 70.0%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의 경우 온라인 보험회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2.0%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해상이 67.5%로 가장 낮았으며 동부화재(70.9%), LIG손보(69.2%), 메리츠화재(70.8%), 한화손보(71.7%), 그린화재(71.7%), 흥국쌍용화재(70.7%), 제일화재(71.7%) 등 손보사 대부분이 72.0%를 하회했다. 이는 2007 회계연도(2007년 4월~2008월 3월) 중 손보사들의 평균 손해율이 73.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낮아진 것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여파로 운전자들의 차량이용이 줄면서 손해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일부 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분야에서도 이익을 내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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