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줄기세포 연구 美등 반대파고 넘을까 부시 "의회통과땐 거부권"강조…獨선 법바꿔 '금지'서 유턴도 이재용기자 lylee@sed.co.kr 손철기자 runiron@sed.co.kr 세계를 놀라게 한 황우석(사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미래사회에 혁명적 변화와 권력이동을 예고하자 국제사회에서 미묘하지만 강력한 파장을 낳고 있다.생명윤리 논란이 미국 등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된 이면에는 바이오산업(BT)의 향후 주도권과 세계 권력지도마저 바꿔 놀 수 있는 황 교수 연구의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은 황 교수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산업인 생명공학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해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국내 의약ㆍ바이오 산업이 '줄기세포'란 마법의 손을 디딤돌로 일취월장(日就月將)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는 이를 위해 황 교수팀에 올 해 20억원을, 내년부터는 연간 30억원을 지원하고 연구동 건설 등 시설부문에 24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윤리논란이나 법적 문제 등도 해결해 주기로 했다. 그동안 인간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해 온 독일도 태도를 확 바꿨다. 황 교수의 연구성과로 줄기세포 연구가 불치병 치료 등 새로운 분야로 진전하자 관련법 개정을 검토할 뜻을 비추며 유턴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인 벨라 안나는 "독일은 이 민감한 주제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으며 2년 안에 법적인 틀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시 미국대통령은 지난 20일 황 교수팀의 인간 배아줄기 세포 연구와 관련해 "이를 반대한다" 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기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법안을 폐지시킬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사실상 한국을 강력 견제했다. 부시 대통령은 "납세자와 연방정부의 돈이 생명을 파괴하는 과학 증진에 사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의회에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처럼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은 윤리문제 보다는 세계 바이오산업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국익적 측면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은 신약개발 등 BT분야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과 산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성공하면 이 같은 상황이 180도 뒤바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는 세계 의약 및 바이오 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켜 업계의 기존 질서를 한 순간에 뒤엎을 수 있다" 며 "이 같은 파장 때문에 미국 등 반대국가의 견제가 강해질 수 있으므로 이들 나라의 과학자와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찬성여론을 증폭시켜야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05/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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