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당황스럽다. 연초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달러 강세와 시중금리 상승을 예상했는데,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5%선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인다.
예상에서 빗나간 상황이 벌어졌으나 주식시장 분위기는 좋다. 미국 증시는 기술적 조정을 받는 듯 하다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초 우크라이나 사태로 흔들렸던 신흥국 증시도 건제하다. 인도는 연초대비 20%이상의 급등세를 자랑한다. 난감하게도 한국 코스피지수만 2,000선에 갇힌 모습이나 조금씩 우상향을 시도하고 있어 견딜 만 하다. 한마디로 주식과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동반 강세를 당황스럽다고 표현한 것은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는 듯해서다. 시장 컨센서스는 올해말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고 바로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테이퍼링은 진행 중이고 과도한 저금리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언젠가는 정상화된다. 금리인상을 대비해야 한다.
금리 인상 시기에 채권형 투자상품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니어론(또는 뱅크론)과 같은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지난 몇 년간 좋은 투자경험으로 익숙해진 하이일드 채권과 비교하면 쉽다.
투자등급 미만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하이일드라면 투자등급 미만의 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을 시니어론이라 한다.
시니어론이 하이일드채권보다 기대수익률은 낮으나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하이일드 채권은 확정금리인 반면 시너어론은 리보(LIBOR) 3개월물 금리와 연동하는 변동금리이다.
둘째 하이일드 채권은 후순위 채권인데 시너어론은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확보한 선순위이다. 그러다 보니 부도시 회수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셋째 듀레이션이 3개월정도로 매우 짧고 변동성도 낮다. 최근 시중에 펀드오브펀드 형태로, 시니어론에 직접 투자하는 특별자산투자신탁으로, 하이일드와 분산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등 다양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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