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가을 한국 유통가에 전례가 없던 대규모 세일 행사가 이어진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을 상대로 최대 30% 할인혜택이 주어지고 백화점·마트와 함께 전통시장·슈퍼마켓·온라인쇼핑몰까지 유통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 프로모션으로 진행된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함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중국발 외풍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고 내수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각종 세일행사를 한데 모아 소비 붐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중국 중추절·국경절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해 '코리아 세일'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오는 10월31일까지 실시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대상을 외국인에서 내국인으로 확대했다. 세일 참여 유통업체는 기존 백화점·마트에다 전통시장·슈퍼마켓·온라인쇼핑몰 등도 참여하도록 하는 등 유통 업계를 총동원했다. 백화점과 마트는 10월 중 보름 동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전국적인 유통 업체 대규모 합동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전국 250개 전통시장은 9월 추석 명절과 11월 김장철 중 전통시장 그랜드 세일을 열고 주요 품목에 대해 최대 30%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정부는 홍보비와 마케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슈퍼마켓은 9월12~21일 전국 300여개 업체가 참여해 라면·과자·음료 등 공산품과 정육·채소 등의 품목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카드업체들도 이용금액에 따른 경품 증정, 상품권 카드를 구매할 때 금액별 추가 증정 등의 할인과 프로모션 행사를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합동할인행사인 '싱싱 코리아'를 11월 중 확대실시하기로 했다. 행사 사이트(xingxingkorea.co.kr)를 통해 참여업체당 100개씩 8% 할인쿠폰 및 업계 자체 추가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행사 기간에는 우체국 국제특송 배송료를 36% 인하하기로 했다.
가을 관광주간(10월11일~11월1일) 개최, 가을휴가 활성화 등을 통해 메르스 사태 이후 회복세가 미약한 관광·여가 업종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가을 관광주간에는 전국 주요 숙박시설 20~40% 할인, 코레일 관광열차 등 교통시설 할인 운영이 이뤄진다.
전 국가적 세일 분위기에 맞춰 정부와 기업도 소비 활성화에 앞장선다. 정부는 추석 연휴(9월26~29일) 전후에 공공 부문 가을휴가를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공무원들은 월례휴가 실시, 권장휴가제 도입 등으로 연가를 활성화하고 공공기관은 연가 보상비를 9월 말 조기 지급해 가을휴가비용 등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기업들도 가을휴가에 적극 동참하고 추석 선물을 구매할 때 지역농산물을 적극 구입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