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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을 중시하며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도 박 회장은 중동을 돌며 현장경영을 펼쳤다. 무려 1만4,700㎞에 달하는 중동 대장정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에 있었다. 아부다비 원자력발전소 수주 계약 서명식이 열린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서 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관계자, 두산 임직원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다음날 박 회장은 곧바로 두바이로 향했다. 두바이에는 두산중공업의 영업 전초기지인 두바이 지점과 연구개발(R&D) 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R&D 센터를 방문한 박 회장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두산이 중동 지역에서 발전과 물(water) 사업을 하며 쌓은 브랜드 이미지가 이번 아부다비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는 이 곳에서 더욱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다음 행선지는 제벨 알리 복합화력 현장. 두산중공업이 2007년 두바이 수전력청에서 수주한 2,000㎿ 용량 복합화력 발전소를 짓고 있는 곳이다. 박 회장은 제벨 알리 건설현장의 1,000만 시간 무재해 달성을 치하하고 완공 때까지 기록을 유지하도록 당부했다. 이어 박 회장은 “좋은 품질의 발전소를 건설해 앞으로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저녁 현장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한 박 회장은 “여러분 모두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 달라”며 전원에게 넥타이를 선물했다. 박 회장은 29일 카타르로 이동해 라스라판 담수 플랜트 현장을 둘러봤다. 2008년 5월 준공된 이 시설은 증발기 4기를 통해 약 55만명이 하루에 마시고 쓸 수 있는 물을 생산한다. 박 회장은 담수 증발기에 직접 올라가 생산과정을 점검하고 “앞으로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거의 모든 시장에 해수담수화 설비가 필요한 날이 올 것”이라며 중동 지역에서 첨병 역할을 잘 해 달라고 강조했다. 라스라판을 떠난 박 회장은 남쪽으로 95㎞ 떨어진 카타륨에 도착했다. 두산중공업이 2007년 7월 수주한 카타륨 복합화력 발전소는 카타르 최대의 알루미늄 제련소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지는 1,280㎿ 규모 발전소다. 두산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을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방식으로 건립, 올해 7월 준공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현장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열악한 환경 하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여러분이 국가와 회사를 위하는 진정한 애국자”라며 “무사고로 완벽히 시공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최고경영자의 현장 경영이 수주활동과 연구개발, 사업실행 등 전 과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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