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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 시트콤 인기 되찾을까
입력2004-03-24 00:00:00
수정
2004.03.24 00:00:00
이상훈 기자
시트콤에 다시 `봄날`이 올까. 각 방송사들이 정기 봄 개편을 앞두고 기존의 형식과는 차별화된 시트콤을 파일럿(시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엿보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시트콤은 각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MBC `남자셋 여자셋`, SBS `순풍 산부인과` 등은 엉뚱한 상황 설정과 과장된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며 `시트콤 전성시대`를 열었다. 또한 신인 연기자, 중년 배우 등 기존 연속극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연기자들이 주연급으로 활약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지금 인기 가도를 달리는 조인성, 박영규, 김정화 등은 모두 시트콤에서 주목받았던 이들이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이 되풀이되고, 비현실 설정이 도를 넘어서면서 시청자들은 금새 식상해 했다. 방영중인 MBC `논스톱 4`, KBS2 `달려라 울엄마`, SBS `압구정 종가집` 등은 모두 시트콤 초기의 형식에서 머무르며, 10% 내외의 평범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이제 기존 시트콤들과는 다른 형식으로 다시금 인기몰이를 시도한다. 22ㆍ23일 방영한 MBC `두근두근 체인지`는 지금보다 `훨씬` 과장된 캐릭터를 주무기로 내세웠다. 박슬기ㆍ조정린ㆍ홍지영(사진 왼쪽부터) 등 외모와 다소 거리가 먼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만화적 CG와 자막을 사용하는 등의 실험을 감행했다. 할인마트에서 얻은 `마술의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얼짱`으로 변신한다는 내용은 황당하기까지 하지만, 최근 `만화 같은 드라마`의 유행과 맞물려 시청자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KBS 역시 파일럿 프로그램인 `대단한 가족`을 28일 오후 10시50분에 방영한다. `대단한…`은 대본 제작부터 극 연기까지 시청자들이 직접 시트콤에 도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 하나의 소재로 두 팀이 연기 대결을 벌여 최우수 작품상을 가려내는 `경연대회` 형식도 도입된다. “어설픔의 미학으로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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