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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이어진 삼성전자와 자동차주 독주 과정에서 줄곧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중소형주들이 이익은 양호하지만 그동안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만큼 이익 성장성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편입에 나서 볼 만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2.65%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60%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대체로 선방한 셈이다. 코스피지수 내에서도 대형주가 2.00% 하락하며 낙폭이 컸던 반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0.97%, 0.10% 올라 하락장에서 방어력을 높였다.
연초 이후 대형주들에 가려 주가 상승률이 부진했던 중소형주들이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은 1ㆍ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면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입증한 중소형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대형주들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주간 0.07% 상향 조정된 반면 중형주는 0.4% 상향 조정됐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이익모멘텀이 대형주에 비해 빠르게 개선되면서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이익 성장세가 뚜렷한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투자자들이 가격 메리트를 가진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 구조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 방어력이 높은 대형주가 선전한다”며 “현재는 대외 악재가 대부분 노출됐고 구조적인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소형주의 가격메리트와 성장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양증권은 연초 이후 주가가 부진했지만 최근 순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는 기업 10곳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LG이노텍과 아시아나항공,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올 들어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반등 조짐이 뚜렷한 기업들이다. 또 IT 관련 중소형주 가운데선 KH바텍(휴대폰 부품)과 하나마이크론(반도체 패키징), 원익IPS(반도체 전공정장비) 등이, 경기소비재 가운데선 베이직하우스(의류), 성우하이텍(자동차부품) 등이, 산업재로는 LS산전(전력시스템)과 태웅(풍력 단조) 등이 가격매력과 이익모멘텀을 겸비한 대표 종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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