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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100일] 재계·산업계 평가와 바람
입력2008-06-01 16:38:47
수정
2008.06.01 16:38:47
'성과 조급증' 떨쳐 버리고 규제개혁을 더 과감하게
“방향은 옳다. 그러나 대화의 내용과 소통의 깊이가 부족하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둔 1일 재계와 산업계는 “각종 경제정책의 방향 설정은 잘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정책의 디테일을 강화해달라”고 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A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계 입장에서 볼 때는 우선 경제살리기 정책을 잘 했다고 보지만 쇠고기 협상 등 의외의 대목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에서는 예측가능성이 가장 중요한데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면 각종 경제 변수의 예측가능성이 낮아진다”면서 “정부는 초반의 착오를 레슨으로 삼아 하반기에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B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는 “최근의 혼란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경제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정부는 이제 소통과 대화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C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도 “아무리 정책 방향이 옳다고 해도 설득과 지지가 동반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정부는 조속히 18대 국회 및 시민사회와 대화의 장을 마련해 난관을 헤쳐나가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 ‘속도’를 지나치게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D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실망스러운 점이 많다. 차근차근 좀 해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정권 초반에는 각계각층의 욕구가 분출되기 마련인데 정부가 좀 서두른 감이 있다”면서 “일을 빨리 하는 것도 좋지만 꼼꼼히 따져가며 세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구호만 앞세우기보다는 기업활동에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달라는 지적도 많았다.
한 중견 중소기업 회장은 “이 대통령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기조에 대해 기대가 크다”면서 “앞으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도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요 경제단체들은 규제개혁을 보다 강하게 추진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유창무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이 대통령이 100일간 보여준 기업친화정책과 비즈니스 정상외교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는 범정부 차원에서 규제개혁을 보다 치밀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재계는 투자 및 고용확대에 매진하는 것으로 부응하겠다”고 밝혔고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데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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