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올 1~8월 국내에서 33만2,52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1.9% 증가했다. 내수 부진과 수입차 공세 속에서도 기아차의 선전을 이끈 것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올 뉴 쏘렌토'다. 올 뉴 쏘렌토는 지난 달에만 6,311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무려 7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5만1,509대로 중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차의 '싼타페'를 4,000대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서울·경기 양평 일대 도로 200km 구간에서 2016년형 올 뉴 쏘렌토를 시승해 보니 이 차량이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가장 큰 매력은 강력한 주행성능이다. 최고 202마력의 힘을 내는 R2.2 디젤 엔진은 주행 중 갑갑한 느낌을 거의 들지 않았다. 성인 남성 4명을 태우고도 가파른 언덕길을 무리 없이 올랐다. 가속 페달을 절반 이상 밟으면 고개가 뒤로 젖혀지고 운전석을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커졌지만 코너를 돌때 뒤뚱거리지 않고 날렵하게 움직였다.
고급스러워진 내·외관도 강점이다. 전면에는 국산 SUV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안개등이 적용돼 존재감을 더했다. 내부는 고급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는 브라운 컬러팩이 적용됐다. 국내 SUV 최초로 적용된 운전석 옆 동승석 좌석 위치를 운전석에서 조정할 수 있는 워크인 디바이스, 앞차와의 거리를 조정하며 정속 주행이 가능한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도 장착됐다. 여기에 스포츠카 등에서 볼 수 있는 운전대 뒤 기어변속장치 패들 시프트도 동급 차량 최초로 적용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연비다. 올 뉴 쏘렌토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4~13.5km다. 실제 몰아 본 R2.2 모델의 실 연비는 리터당 10km가 나왔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올 뉴 쏘렌토의 가격은 R2.0 모델 가격은 2,714만~3,259만원, R2.2 모델이 2,975만~3,30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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