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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라가는 하이마트



이마트의 전자랜드 인수 이후 롯데-SK네트웍스-신세계간 경쟁 열기 뜨거워져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가전양판점 시장의 선두주자인 하이마트 매각 향방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를 내세운 신세계가 전자랜드에 이어 하이마트까지 인수할 경우 유통업계 판도가 완전 재편되는 만큼 롯데그룹과 SK네트웍스는 하이마트는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인수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전자랜드(현 에스와이에스리테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다음주부터 본격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마트측은 “전자랜드 인수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업실사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확인했다.

이마트의 전자랜드 인수가 유력해 지면서 하이마트가 누구 품으로 안길 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마트를 내세운 신세계그룹이 전자랜드에 이어 하이마트까지 인수할 경우 단숨에 가전 양판점 1위로 올라설 수 있어 숙명의 라이벌인 롯데그룹이나 유통사업을 키우려는 SK네트웍스의 견제도 심해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인수전이 한치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으로 몰리면서 인수가격만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인수가격은 2,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전자랜드는 하이마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성 재고자산이 많아 막판 가격 조율 여지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전자랜드 인수전에서 선착한 것은 꽃놀이패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세계의 속공에 하이마트 인수 유력후보였던 롯데그룹과 막판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SK네트웍스의 행보도 빨라지게 됐다.

하이마트 인수전에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SK네트웍스, MBK파트너스, 중국 가전업체 등 5곳이 경쟁중이다. MBK파트너스는 단독 인수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로 바뀔 가능성이 있고, 중국 가전업체는 하이마트 경영능력이 의심돼 일찌감치 뒤쳐져 있다.

이 때문에 하이마트 인수전도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SK네트웍스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SK네트웍스의 의지도 무시 못할 정도로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가전 양판점 사업 진출을 위한 노하우 파악 정도로 인식했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상당한 의지가 느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아미트 인수가격은 1조5,000억~2조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SK네트웍스가 그룹의 지원을 받을 경우 어렵지 않게 자금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하이마트 인수전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롯데그룹은 전략을 새로 짜야 할 상황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마트 인수전이 단조롭게 끝날 것 같았는데 SK네트웍스의 참여와 신세계의 ‘전자랜드+하이마트’ 동시 인수 선회 등으로 의외의 복병을 만난 것 같다”며 “가전양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가가 올라가면 롯데그룹(롯데쇼핑)이 인수해도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6월 중순께 선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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