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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지지부진 "ELW만 물만났네"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있는 가운데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거래가 급증하며 활황세를 구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2일 ELW의 거래대금은 993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일 국내 ELW 시장이 개설될 당시 121억원이었던 것이 3개월여 만에 8배로 불어난 것. 거래 대금도 개설 첫날 853만주에 불과했던 것이 1억1천635만주로 13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이달 들어서만 66개의 ELW 종목이 신규 상장되는 등 상장 종목수도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총 상장 종목수는 192개로 개설 당시 34개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발행 총액도 1조1천673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처음 1조원을 넘어선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본부의 박종찬 팀장은 "ELW 거래의 활성화는 물량 공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ELW 거래의 급증은 최근 증시 흐름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1개월 이상 박스권에 갇히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주식 투자로 단기간 수익률을 내기가 힘들어지자 공격적인 성향의 개인 투자자들 중심의 매기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LW는 개별 주식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된방법에 따라 해당 종목을 사고 팔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한 파생상품이다. ELW는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가격 변동폭이 기초자산이 되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변동폭보다 훨씬 커 최근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도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올릴 수 있는 수단이 되지만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 실제로 최근 ELW 시장의 움직임은 주식투자에 대한 헤지 수요보다는 투기적인수요의 비중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별종목보다는 주가지수 관련 종목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태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의 경우 총 18개로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지수형 콜/풋 종목에 ELW 전체 거래대금의 42%가 집중되는 등 거래가 편중되는 양상을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도 "거래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지수형 종목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전체 거래 규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여전히헤지 수요보다는 투기적인 성향의 시장 접근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ELW 시장의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헤지수요를 기반으로 한 투자자 층의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가 조속히 마련되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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