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2ㆍ4분기에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순손실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텔레콤은 10일 2분기에 매출액 4,287억원과 영업이익 75억원을 거둬 지난 1ㆍ4분기에 비해 각각 0.8%, 53.2% 줄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162억원으로 1분기(61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2분기 마케팅 비용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매출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 부문은 감소했으나 전용회선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이 늘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마케팅 비용 증대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시장 예상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평했다. 또 하반기 주가 흐름은 하나로텔레콤이 신규로 선보이고 있는 가입자 대상 프로그램 제공 서비스인 ‘하나TV’의 성공 정도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양종인 한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가 올 2분기부터 순증으로 돌아서는 등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경영 여건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정체 수준이나 가입자 순증세가 긍정적”이라며 “2분기 실적이 연간 바닥으로 보이지만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경쟁 완화 정도와 하나TV의 가입자 증가 추세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하나로텔레콤의 주가는 1.93% 오른 5,03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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