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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가구 재정위험 심각하다
입력2006-02-15 18:03:29
수정
2006.02.15 18:03:29
소득중단땐 4가구중 3가구 한달 생활비도 없어
55세 이상 노인가구 중 소득이 중단될 경우 4가구 중 3가구는 1개월치 생활비를 마련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가 침체될 경우 30~40대 가구의 이혼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우정ㆍ배미경 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와 권상장 계명대 통상학과 교수의 ‘노인가계의 재정비율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연령 55세 이상 가구주 4,824가구의 재무상태를 평가한 결과 이들 가구 중 36%가 소득의 90% 이상을 생활비로 사용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금융자산 보유비중이 낮아 노인가구 4가구 중 3가구는 소득이 중단될 경우 1개월치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90% 이상의 노인가구는 보험 등을 통해 경제적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미약했고 모든 자산을 가지고도 부채를 갚지 못하는 가계도 전체의 18%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5가구 중 1가구는 만성적인 ‘빚’에 허덕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자들은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노인가구 중 상당수가 재정적 성장의 어려움은 물론 가족의 질병과 사고ㆍ실업 등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을 때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30~40대의 이혼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재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80∼2004년까지 이혼율과 경제성장률을 회귀 분석한 ‘이혼율 추이의 거시경제 분석’ 논문에 따르면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연령대의 이혼율이 경기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됐다.
이 교수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30∼40대 이혼율이 경기침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지속적인 경기부진이 국가경제의 장기적 성장잠재력을 고갈시키는 부작용이 더욱 가중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반면 실업률과 이혼율은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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