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가 다시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의 추가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IT업종이 최근 강세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다시 IT업종에 대한 입질을 시작해 IT주의 상승흐름이 이어지면서 지주 강세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18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54% 오른 6,332.67로 마감,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코스피가 2.78% 상승하는 동안 전기전자업종지수는 6.93%나 급등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17% 상승하며 3일째 상승했고 하이닉스 1.45% 올라 4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도 1.92% 올랐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IT주 강세의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의 변화다.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업종을 2,5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 1,360여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다른 주식을 내다팔면서도 IT주는 집중매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기술주를 포함해 핵심IT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IT에 대해 외국인은 이번 주에만 1,9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지난 주 2,24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세는 글로벌 IT주의 강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기술주 주가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5,16일 각각 3.7%, 4.3%의 급등세를 보였고 17일에도 0.57% 올라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LCD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였다.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대만 증시의 IT주 상승,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급등세 등은 IT주의 주도주 복귀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IT주 강세 기대감은 긴축정책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다른 업종에 비해 밸류에이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서동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주는 사실상 경기민감주 성격을 띄어 금리인상행진이 중단될 경우 소비회복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IT주가 상승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IT강세를 호재로 받아들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IT시황에 대한 긍정론도 IT주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대신증권은 세계 D램 출하증가율이 지난 3월부터 전년동기비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3월 전년동기대비 12.9% 늘어났으나 지난 6월에는 29.5%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반도체 시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