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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통하는 SNS 잘나가요

친구·연인·기업 맞춤형 특화서비스 인기몰이<br>NHN '밴드' 200만명 가입… KT도 출사표<br>"가입자만의 사소한 일상 공유하는 게 매력"

VCNC 비트윈

NHN 밴드



친구를 애인 하나로… 역발상 기발하네
우리끼리 통하는 SNS 잘나가요친구·연인·기업 맞춤형 특화서비스 인기몰이NHN '밴드' 200만명 가입… KT도 출사표"가입자만의 사소한 일상 공유하는 게 매력"

이지성기자engine@sed.co.kr













VCNC 비트윈






NHN 밴드

















#. 회사원 남지혜(29)씨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맞춤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전에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이따금씩 이용했지만 친구들끼리만 수다를 떨 수 있는 새 서비스를 접하면서 SNS의 진면목을 발견한 덕분이다. 서씨는 “익명성이 가져다주는 해방감은 없어도 지인들끼리 사소한 일상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아는 사람들끼리는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온라인 나름의 쏠쏠한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친구를 맺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SNS 업계에 맞춤형 서비스를 표방하는 ‘우리끼리 SNS’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소통이라는 SNS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용도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기존 SNS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NHN이 지난 8월 선보인 ‘밴드’는 최근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넘어섰다. 밴드는 출시 반나절 만에 애플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부문 1위를 기록했고 40일 뒤에는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국내 가입자가 각각 600만명과 90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선전이다.

밴드의 인기 비결은 기존 SNS에 피로감과 식상함을 느낀 이용자들에게 편안한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결혼한 친구들끼리 시집살이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대학생의 스터디 모임이 많은 게 이를 입증한다. 최근에는 파일공유 기능이 새로 추가되자 과제나 업무를 위해 밴드를 이용하는 대학생과 직장인도 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내년부터 밴드를 학사업무 지원을 위한 공식 SNS로 활용할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개방과 소통의 가치는 살리되 편안함을 강조한 것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이용자 한 사람당 평균 3~4개 밴드에 가입하면서 현재 활동 중인 밴드는 86만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연인만을 위한 SNS도 인기다. 국내 벤처기업 VCNC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커플 SNS ‘비트윈’은 한 사람만을 친구로 등록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능이 호평을 받으면서 전체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연인끼리 주고받는 대화는 하루 평균 430만건에 이르고 사진도 30만건에 달한다. 비트윈은 서비스 출시부터 10개 국어를 지원해 해외 이용자가 30%에 이른다. 올 4월에는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넥스트웹이 전 세계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주관하는 경연대회에서 ‘최고의 모바일 앱’에 선정되며 기술력까지 인정받았다. 기존 SNS는 친구를 많이 모을수록 영향력이 높아지는 구조였지만 비트윈은 친구를 애인 하나로 최소화하는 역발상으로 틈새시장을 열어젖혔다.

기업을 위한 맞춤형 SNS도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다. 패스트트랙아시아랩이 지난 8월 선보인 ‘비톡’은 조직 내 의사소통 절차를 간소화하고 협업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업용 SNS다. 모바일과 PC 연동 기능을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고 개인 또는 그룹별 맞춤 대화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시되는 기업의 특성상 비공개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업용 SNS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열풍이 확산되는 것에 맞춰 SNS를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용 SNS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6억 달러에서 오는 2016년 64억 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올 6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008년 설립된 미국 기업용 SNS 전문업체 ‘야머’를 12억 달러에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맞춤형 SNS가 각광을 받자 최근에는 대기업도 출사표를 내밀었다. KT는 이달 초 취향 기반 SNS인 ‘팬미’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팬미는 특정인을 친구로 추가하는 기존 SNS와 달리 특정 태그(tag∙주제어)를 선택해 취향에 맞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예컨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라면 이전에는 유명 디자이너나 패션 전문가와 친구를 맺어 정보를 받았지만 팬미에서는 선호하는 브랜드나 패션 트렌드 자체를 친구로 묶어 양질의 정제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NS는 익명성과 개방성을 발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악성 게시글과 사생활 침해라는 부작용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거부감을 느끼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결국 SNS의 생명이 콘텐츠인 만큼 맞춤형 SNS 성패도 서로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얼마나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느냐에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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