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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철학' 담은 소설 골프대중화로 인기

[스테디 셀러] 마크피셔 지음, '골퍼와 백만장자'1998년 유에스오픈, 박세리가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연장 18번홀. 불행중 다행이었을까. 공이 연못 끝에 살짝 걸렸다. 박세리는 양말을 벗고 한쪽 발을 물에 담근 채 공을 쳐냈다. 당시 IMF국난에 고통을 받고 있던 우리 국민들은 그 승리에 기쁨의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 이후 사치로만 받아들여졌던 골프는 단박에 대중적인 스포츠로 떠올랐다. 직접 필드에 나가는 매니아들도 급증했지만, 골프 중계를 즐기는 TV 시청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 영향인지 독서계에도 골프관련 서적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책이 마크 피셔의 '골퍼와 백만장자'(디자인하우스 펴냄ㆍ김호 옮김)이다. 지난해 4월 출간된 이 책은 1년새 6쇄를 찍어내면서 4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골프를 소재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드문 일이다. 디자인하우스 관계자는 "출간 초기 '반짝' 관심을 끌어 베스트셀러 목록에까지 올랐다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최근 다시 '골퍼와 백만장자'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도 "하루 몇 차례씩 이 책을 찾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밝혔다. '골퍼와 백만장자'가 이처럼 꾸준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골프가 대중에게 친숙해졌다는데서 우선 원인을 찾을수 있겠지만, 소설 형식을 빌린 이 책이 단순히 골프경기의 극적서술에 그치지 않고, 인생의 성공에 대한 보편적이면서도 선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골퍼와 백만장자'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피셔가 부자의 성공비결을 소설화해 펴낸 '백만장자'시리즈 중 하나. 일단 이 책을 잡으면 막힘 없이 술술 읽힌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신체 조건이 좋고 재능도 출중한 30세의 골퍼 로버트는 늘 자신감이 없다. 그의 꿈은 유에스오픈 우승이지만 결국 프로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한채 자포자기하고 골프강사로 불만족스런 삶을 이어가고 있다. 애인과의 관계도 아버지와의 관계도 순조롭지 않다. 하루는 그 괴로움에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백만장자가 탄 차와 교통사고를 낸다. 골퍼와 백만장자의 운명적인 조우의 순간이다. 그 백만장자가 골퍼를 자신의 저택에 데려가 라운딩을 제의하면서 소설은 급류를 탄다. 골퍼는 백만장자와 필드에 선다. 한 홀 한 홀 거치면서 골퍼는 왜 자신이 성공할수 없었는지 깨닫게 되고 다시 한번 포기했던 자신의 꿈, 즉 유에스오픈에의 도전을 결행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유에스오픈 우승컵에 입을 맞춘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싱겁다고 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패한 골퍼가 성공에 이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이 넘칠 뿐 아니라, 백만장자가 골퍼에게 들려주는 '성공의 메시지'들은 비단 골프에 흥미가 적은 독자라 해도 곱씹을 만하다. "재능이 넘치는 자네가 왜 성공할수 없었겠나?" 백만장자는 골퍼에게 물음을 던지고 "바로 스스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겠지"라고 해답을 준다. 그런가 하면 백만장자는 동양의 철학자인 노자와 순자의 말을 빌어 골퍼에게 교훈을 준다. "중국의 노자라는 현인이 이렇게 말했지. 타인을 지배하는 자는 위대하다. 그러나 자신을 지배하는 자는 더욱 위대하다고. 그런 사람에게는 불가능이란 없어. 하려는 모든 것에 성공할수 있지." 또한 "손자가 말했듯이, 위대한 전사는 적과 싸우기 전에 전쟁에서 이긴다는 것이지. .위대한 골퍼는 다른 골퍼들과가 아닌 자신과 싸우는 전쟁이라는 것을 알지." 결국 백만장자는 성공의 열쇠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골퍼에게 자신의 꿈인 골프를 진심으로 사랑하라고 권유한다. 수 십만 달러의 상금을 걸어놓고 한 홀 한 홀 혼신을 기울여야 하는 프로골퍼들의 유에스오픈처럼, 어쩌면 우리 인생도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 해야 하는 피 마르는 노정일수도 있다. 골프 소설 '골퍼와 백만장자'는 성공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사랑하고, 성공할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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