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6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또 메르스 확산으로 휴업ㆍ휴직한 기업 10곳 중 6곳은 여행업체였다.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000명(10.3%) 증가했다. 두 자리 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불황에다 메르스 충격으로 내수경기가 급격히 침체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증가율은 특히 지난해 6월 세월호 참사 충격으로 내수 경제가 얼어 붙으면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7.9% 늘어난 것보다 높은 수치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해고 등의 사유로 실직했을 때 생활안정을 돕고 구직활동에 전념하도록 지급하는 급여다. 실직 전 평균임금의 50%를 90~240일간 지급한다.
업종별로는 여행업ㆍ호텔ㆍ전세버스 등 관광업종의 피해가 심각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메르스 피해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건수는 총 167건, 휴업ㆍ휴직 지원 신청인원은 1,424명이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 종업원을 해고하는 대신 휴업이나 휴직 조치를 할 경우 정부가 종업원에게 지급할 휴업(휴직)수당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중 여행업이 104건(678명)으로 전체의 62.2%를 차지했다. 이어 도ㆍ소매업이 22건(244명)으로 13.1%, 숙박업이 13건(88명)으로 7.7%, 운송업이 9건(131명)으로 5.3%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1~23일 동안 13만명에 달한다. 임서정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국내 단체여행ㆍ행사 등의 취소로 여행업과 숙박업 등 서비스업종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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