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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회장 사전구속영장] 국내외 반응

정·관계도 "안타깝고 유감…" <br>재계 "주력 수출업종 車산업 경쟁력 후퇴" <br>정치권 "수사 조속매듭 경제영향 최소화를" <br>美딜러 "올 50만대 판매목표 차질 우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각계각층의 간곡한 호소를 외면한채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국내는 물론 해외 관련업계까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영공백 사태로 자동차산업이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꼭 구속수사를 해야만 하느냐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27일 “경제계, 협력업체 및 근로자들의 선처 요청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세계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다”라고 공식논평을 냈다. 전경련은 또 “어려울수록 현대차 노사가 합심하여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정 회장이 조속히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 있기를 강력 희망했다. 경총은 “향후 현대차그룹 경영에 커다란 공백과 이로 인한 경영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당혹스럽고 걱정스럽다”며 경제에 미칠 여파를 우려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자동차 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의 사건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안타까운 일’ 이라며 경제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열린우리당은 “대기업 총수가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되는 것은 안타깝다” 며 “검찰도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고 논평을 냈다. 한나라당도 “참으로 불행한 일” 이라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 총수들을 검찰이 쥐락펴락하는 일이 반복되면 국가 경제는 어디로 가겠느냐” 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대차가 1조원이란 천문학적인 거금을 사회에 헌납하고 투명경영을 약속해 검찰 수사의 단죄효과를 이미 거뒀음에도 재벌총수를 굳이 가두려 하는데 대한 거센 비판도 쏟아져 나왔다. A그룹 고위임원은 “도주,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기업인을 구속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재벌이란 특수성이 있는 한국 경제구조상 총수의 구속은 대외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외에서의 왕성한 경영활동을 통해 우리 경제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해왔던 그룹 회장을 굳이 구속하는 것이 합당하냐는 것.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대차가 사회공헌을 약속함과 동시에 향후 투명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주력 수출업종인 자동차산업이 자칫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는 빌미를 제공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미 현대차미국법인의 경우 하루종일 “정 회장이 실제로 구속되는게 맞느냐”는 해외딜러들의 사실확인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 한 해외딜러는 “현대차가 99년 이후 지금까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고, 특히 올해는 미국에서 50만대 판매목표를 세웠는데 이번 사태로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정 회장 구속이 현실화되면 판매에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CNN도 구속소식을 전하며 한국 자동차 시장의 70%를 차지한 현대차가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검찰 수사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이 뒤따를 전망이어서 재계는 현대ㆍ기아차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외부압박에 기반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B그룹의 한 고위임원은 “해외 경쟁업체들이 이같은 상황을 즐기며 현대ㆍ기아차의 기업정보와 약점을 속속들이 파악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검찰 등 사정당국이 대국적 견지에서 신중하게 발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28일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한가닥 기대를 걸며 되도록이면 빨리 정 회장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 구속이 장기화되면 현대차의 경영불안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낳을 수도 있다”며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함과 동시에 사회적 대화합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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