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 시장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위성DMB폰 ‘SCH-B250’의 하루 판매량이 700여대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위성DMB폰의 ‘지존(至尊)’으로 군림해 온 스카이 IMB-1000은 같은 기간 동안 하루 판매량이 400여대에 그쳤다. 지난 5월 위성DMB 서비스가 시작된 후 스카이폰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던 위성DMB폰 시장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는 형국이다. 위성 DMB사업자인 TU미디어에 따르면 현재 위성DMB 가입자 16만명 가운데 스카이 IMB-1000 모델을 사용중인 이용자는 9만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위성DMB 시범서비스 시절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던 DMB폰 시장에서 가장 먼저 휴대폰(B100)을 내놓으며 독주를 계속했다. 하지만 지난 4월말 SKY텔레텍이 혁신적인 형태의 가로형 슬라이드 제품을 출시한 이후 뒷전으로 밀려나 권토중래를 다짐해야만 했다. 삼성전자는 그 뒤에도 스카이의 독주를 막기 위해 B120, B200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으나 스카이를 제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번째 위성DMB폰인 SCH-B250을 통해 ‘3전4기’에 성공했다. SCH-B250은 가로보기 형태의 작은 디자인에 200만화소 카메라, 128화음, 멀티태스킹 등의 고기능을 장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카이 IMB-1000의 경우 지금까지 9만여대가 팔리며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SKY텔레텍은 삼성전자의 공세에 맞서 2번째 위성DMB폰 제작에 들어갔다. SKY텔레텍은 내년 초에 ‘깜짝 놀랄 만한’ 신제품을 내놓고 다시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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