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늘려 자기자본을 늘린 반면 원화 값 상승에 따른 원화 환산 외화대출금은 줄어 위험가중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BIS비율은 9월 말 현재 14.25%로 6월 말(13.87%)보다 0.38%포인트 올랐다. BIS비율은 지난해 말 14.30%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9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본자본(Tier1) 비율도 11.14%로 전 분기 말(10.97%)보다 0.17%포인트 올랐다.
BIS비율이 상승한 것은 올 3ㆍ4분기에 은행들이 자본증권(후순위채ㆍ영구채)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이 4조1,000억원(2.47%) 늘었지만 환율 하락으로 외화대출금 원화 환산액은 감소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3조1,000억원(0.26%)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도 BIS비율을 끌어올렸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과 부산은행의 BIS비율 상승 폭이 각각 0.86%포인트로 가장 컸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BIS비율이 감소(0.17%포인트)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이후 계속 하락하던 BIS비율이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국내 은행의 자본 적정성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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