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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유럽과 미국 등 굴지의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전선업계에서 명실상부한 3대 메이커로 우뚝 섰다. LS전선의 전략 품목인 초고압케이블과 첨단 제품인 해저케이블 덕분이다. 여기에 급성장중인 글로벌 통신 시장도 히든 카드로 부상 중이다.
LS전선의 대표적인 효자품목인 초고압케이블은 지난해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쿠웨이트에 400kV급 제품과 접속재를 총 2억1,7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에 공급키로 계약한 데 이어 카타르에 400kV, 사우디아라비아 132kV급 제품을 납품키로 했다.
LS전선은 단순 제품 납품뿐 아니라 설치공사까지 일괄 수주함으로서 글로벌 초고압케이블 분야의 최고 강자임을 입증했다. LS전선은 이를 바탕으로 전력 기술의 본산지 유럽시장에도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프랑스 전력청(EDF)의 225kV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EDF는 세계 2위 규모의 전력회사로, 프랑스 외에도 세계 각 국을 상대로 전력망 설치와 운용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력 기술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이다. 같은 유럽 케이블 업체들도 입찰 자체를 꺼릴 정도로 까다로운 품질과 엄격한 공사관리로 유명하다. LS전선 관계자는 "이 수주는 LS전선의 초고압케이블 기술력이 세계 최일류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케이블로 평가받는 해저케이블도 LS전선의 주요 수익원이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전력케이블 수출로는 사상 최대인 4억3,5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 규모의 132kV급 해저 전력케이블 계약을 따냈다. 올들어서는 유럽과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 2월 덴마크 국영 에너지회사로 유럽 최대 풍력발전업체인 동에너지社에 1,600만 유로(한화 약 230억원) 규모의 150V급 해저케이블 및 150ㆍ275kV급 지중 초고압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전력공사에 230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제품을 납품키로 했다. 4월에는 네덜란드 반 오드사에 150kV해저 교류 초고압케이블 25.7km와 접속재 계약도 수주했다. 이 케이블은 반 오드 사가 북해 인근에 건설하는 총 43개의 윈드 터빈으로 구성된 루흐트다이느 해상풍력발전 단지와 네덜란드의 전력망을 연결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LS전선은 특히 국내 최초로 초고압 직류 송전 케이블(HVDC)도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4월 덴마크 전력청과 285kV급 HVDC해저 케이블 24.5km 및 접속자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케이블은 동북부 올보르와 래소섬 사이에 구축된 노후 해저케이블 교체에 사용된다.
초고압 직류송전이란 발전소에서 만든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이를 받는 곳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시켜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용량의 전력을 최소한의 손실로 장거리에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쓰이는 초고압케이블은 직류 송전시 케이블에 걸리는 높은 전압에 대해 강한 내구성을 지녀야 한다.
이같은 HVDC케이블은 현재 국내에서 LS전선만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HVDC 전체 시장 규모는 2012년 4조원에서 2020년 7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번 수주를 통해 LS전선이 세계 HVDC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다진 셈이다.
LS전선은 글로벌 통신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들어 브리티시텔레콤,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포르투갈텔레콤 등 유럽업체로부터 1,600만달러(한화 약 176억원)의 광케이블을 수주했다. 태국과 우루과이에서도 각각 360만 달러(한화 약 40억원)과 190만 달러(한화 약 21억원)의 사업을 따내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도 사로잡은 눈부신 기술 홍준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