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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검은돈` 홍역
입력2004-01-08 00:00:00
수정
2004.01.08 00:00:00
이종배 기자
건설업계가 비자금 조성과 뇌물제공의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비자금 조성 창구로 건설사가 지목되면서 대우ㆍ롯데ㆍ한화ㆍ대우건설ㆍ서해종건 등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임원들이 줄줄이 소환당하고 있다.
또 부산권의 경우 대통령 측근비리가 확대 되면서 B업체 등 해당 지역 건설사들도 수사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에 대한 검찰 내사가 폭 넓게 진행되면서 주택사업을 벌인 일부 건설사 및 시행사들의 경우 뇌물 제공 협의로 구속ㆍ조사를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정당국이 지난해 주택ㆍ건축사업을 활발히 벌인 군인공제회가 사업진행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정부를 입수, 내사에 착수함에 따라 건설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 비자금 조성 창구로 건설업계가 지목되면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중이다. 대우, 롯데, 한화, 대우건설ㆍ서해종건 등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사장 및 임원들이 줄줄이 소환 당하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인허가 과정의 뇌물수사도 건설업계를 옥죄고 있다. 경기도 K시 주택과장이 뇌물을 받아 해당 업체도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지자체 외에 다른 곳에서도 인허가 과정의 뇌물 문제로 인해 누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군인공제회의 내사도 건설업계의 고민거리. 뇌물 제공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불통이 건설업체로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행ㆍ하도급 업체 등 전방위 확산 = 분양대행 업체와 하도급 업체 등도 예외는 아니다. 수사범위가 이들 협력업체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 보니 좌불안석이다. A분양 대행사 모 사장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며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든 하지 않았든 이름 있는 업체는 수사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건설의 모 임원은 “비자금 불통 파문이 우리 회사로 번지지 않고 있으나 대우건설 압수수색을 볼 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며 “임원끼리 모여 향후 추이를 분석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D건설 모 전무는 “검찰 수사로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의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며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되지만 어떻든 간에 당분간은 바짝 엎드려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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