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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받은 저명인사 자살 사례

정몽헌-안상영-남상국-박태영-이준원씨 등

20일 오후 이수일(63) 전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를 받은 저명인사의 자살 사례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 이 전 차장이 자살했다면 그 이유는 검찰의 가혹행위나 수치심 자극보다는 수사에 협력한 결과 자신이 모시던 상관인 신 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된 데 따른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지만 그 경위를 떠나 검찰로서는 매우 당혹스런 상황이다. 2000년 10월 `정현준 게이트'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검찰의 수배를 받던 장래찬당시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이 서울시내 여관에서 숨진 사건이 2000년 이후 발생한검찰 수사 관련 `자살 1호'로 꼽힌다. 이로 인해 장씨가 금감원 고위간부로서 동방금고의 실질적 소유주였던 이경자씨로부터 동방금고에 대한 금감원 특별조사 선처 명목으로 주식을 받았다는 의혹은 그대로 묻히고 말았다. 이후 2003년 8월 4일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집무실에서 투신하면서 조사대상 저명인사 `줄자살'의 신호탄이 됐다. 당시 정 회장 변호인측이 가혹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해 검찰이 곤혹스런 상황은모면했지만 결과적으로 박지원ㆍ권노갑씨의 금품 수수 혐의를 입증할 가장 유력한증인이 사망해 수사가 난관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해 2월 4일에는 동성여객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 중이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부산구치소에서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매 숨졌다. 당시 안 시장은 "사회적인 수모를 모두 감내하기가 어려워 오늘의 고통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합니다"는 유서를 남겼다. 안 시장 자살 하루 전에는 역시 동성여객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부산국세청 공무원 전모(53)씨가 승용차 안에서 분신 자살하기도 했다. 안 시장 사망 한달여만인 지난해 3월 11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3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고 나온 남상국전 대우건설 사장이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남 전 사장 투신 당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남 전 사장의 사장연임 청탁을 거절했다는 내용을 공개했고 남 전 사장이 회사 법무팀장에게 "내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대통령 책임론까지 거론됐다. 남 전 사장이 숨진 지 한달 보름만인 지난해 4월 29일 박태영 전남지사가 한강에 투신 자살해 `피의자 자살 신드롬'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박 지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시 인사ㆍ납품비리로 사흘째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고 측근들은 박 지사가 수사압박을 견디지 못해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그 해 6월 4일 한강에 투신자살한 이준원 파주시장도 관내 전문대학 설립 과정에서 주변의 인물들이 뇌물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연루 여부에 대해 검찰의 내사를받고 있었다. 한편 자살 사건은 아니지만 2002년 10월 말 폭력조직 파주 스포츠파 두목 살인사건과 관련, 검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던 피의자 조모씨가 수사관으로부터 구타와 물고문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검찰총장이 물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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