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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해외건설협회장/“해외건설 제2도약기 진입”(월요초대석)

◎올 수주 130억불 전망… 성장세 구가/동남아·중남미 등 시장 다변화 주효/정부도 우리기업 유리한 여건 조성 ‘건설외교’ 절실□대담:성종수 사회부기자 해외건설이 순풍에 돛을 달았다.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모두 58억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이룬 실적이어서 더욱 값지다. 지난해에는 오랜 기간의 침체를 박차고 1백억달러를 수주했다. 지난 83년 1백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실로 13년만이다. 수출이 줄어드는 시점에서도 효자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80년대 중동붐으로 활황을 맞았던 우리 해외건설이 제2의 도약기를 향해 발진했다고 진단한다. 김대영 해외건설협회장은 기술력과 자본력만 보강된다면 우리 건설업이 해외에서 더욱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해외건설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해외서 신뢰높아 ­해외건설이 다시금 활황을 맞고 있는 배경은 무엇이며 올해 수주액을 얼마로 예상합니까. 『건설시장 개방과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증가로 해외건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개발형 투자의 비중이 커지는 해외건설시장 여건에 적절히 대응해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부터 괄목할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고 봅니다. 개도국은 인프라 투자가 부족해 건설업체들이 자본투자와 건설을 함께 하는 방식을 필요로 하는데 우리 업체들이 이를 재빠르게 수용한 것이지요. 올해 수주액은 현재 계약을 앞두고 있거나 협의중인 공사 54억달러에 대형 업체들이 추진중인 투자개발형 공사를 합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1백30억달러로 전망합니다.』 ­최근 한보사태로 우리 업계의 대외신용도가 실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건설 수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요. 만약 있다면 앞으로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입니까. 『일부 재벌기업과 금융기관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해외건설 금융의 조달조건에 불리한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수주활동에 큰 영향은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 업계가 3천7백여건의 해외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제시장에서 신뢰를 쌓은 덕택입니다. 앞으로는 부도 등을 전후해 해외건설 현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대책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금 지원이 미흡해 공사 추진에 어려움이 생김으로써 신뢰가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방지책이 뒤따라야 합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해외건설은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시장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는 「다변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시장과 향후 유망시장은 어디입니까. 『80년대 전반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체 수주액의 50%이상을, 중동이 90%를 차지했습니다. 90년대 들어 옛 소련의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해 새로 진출한 나라가 24개국이고 올해도 자메이카, 에티오피아, 폴란드, 튀니지 등 4개국에 뛰어드는 등 시장다변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주 물량은 최근 3년간 동남아가 70%를 점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가 절반을 넘고 있어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세계은행은 아시아지역의 향후 10년간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2조5천억달러로 추정하고 있어 이 지역은 우리의 중요한 공략대상이 될 것입니다. 70∼80년대 경기 침체기에서 회생되고 있는 중남미도 멀지 않은 장래에 유망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이 지역에 대한 투자분석작업이 강화돼야 할 것입니다. 더 길게 보면 중앙아시아 지역 등 독립국가연합과 아프리카도 전망이 좋은 시장으로 보입니다.』 ­해외건설시장이 급격히 변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둬서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할까요. ○기업간 제휴 필요 『대기업들은 엔지니어링·설계 분야에서 기술투자를 늘리고 교량·항만·발전 등 자신있는 분야를 개발해 특화해야 합니다. 경쟁력 보완을 위한 기업간 제휴를 통해 해외진출 기반을 넓혀야 함은 물론입니다. 기술과 자금력 제고를 위해서는 선진기업과의 수평적 보완이 필요하고 시장개척을 위한 현지기업과의 수직적 보완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또 단순 도급시공에서 금융동원 능력을 갖춘 개발업자로 과감히 탈바꿈해야 합니다.』 ­해외건설은 주로 초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중견 우량건설사들을 위한 협회의 지원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해외건설이 자본과 기술력이 우위인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해태건설 등 22개 중견업체가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해 26건, 4억7천5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94년 이후 해외건설 등록이 허용된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9개사가 모두 11건, 1억1천6백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앞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협회가 추진중인 정보서비스, 교육훈련, 협력사업의 수혜는 오히려 대기업보다 중견기업이 더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별 진출환경과 공사정보 등에 관한 자료를 대기업은 현지출장이나 지사를 통해 입수하고 있으나 중견기업은 비용문제로 직접적인 활동을 못하고 협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 건설사들의 투자개발형공사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투자기금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들었는데요. ○서비스질도 향상 『기금 조성은 협회가 불을 댕겼으나 앞으로는 투자가들이 필요성을 인식해 주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시아 개도국은 국내총생산의 5% 수준인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10년 뒤에는 7%수준인 1천3억달러로 추정되나 재정의 취약과 개발은행의 자금한계로 이 가운데 70%는 민간자본으로 충당돼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때문에 은행·투자회사·연금·보험회사 등의 투자기금과 금융기법이 접목된 민간투자기금은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협회도 이런 차원에서 「세계프로젝트투자기금 및 투자경영회사」를 설립하려 합니다. 기금의 초기 자본금은 3억달러이며 1억5천만달러는 국내투자로 거의 확보단계에 있습니다. 나머지는 국제개발은행과 국제투자가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조만간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안으로 각 분야의 세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진을 확보해 기금을 발족할 예정입니다.』 ­우리 해외 건설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합니까. 『세계 전체의 해외건설 시장 규모는 지금의 2천억달러에서 10년 뒤에는 5천억∼6천억달러로 엄청나게 커질 것입니다. 이중 우리가 6%만 확보해도 3백억∼4백억달러의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협회가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업은 프로젝트 개발, 설계 및 엔지니어링 능력을 높여 종래의 도급시공으로부터 투자개발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인력 및 기술개발 투자를 넓혀야 합니다. 정부는 각종 제도를 국제화함으로써 우리 기업이 외국 경쟁기업보다 불리하지 않은 여건을 조성하고 「건설외교」를 통해 우호적인 진출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또 협회는 기업이 담당하기에 부담이 되는 정보수집 및 보급 등 서비스의 질을 높여 기업의 구조조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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